현재 부산의 맛집거리 대세는 민락동임이 분명하다. 남천동에서 광안리로 이어지는 길에 맛집들이 즐비해 있다.
해안가 쪽은 대형 카페들이나 레스토랑들이 자리 잡고 있지만 이면도로 쪽이나 광안역 혹은 금련산역에서 광안리 바다로
가는 길 골목골목에 임팩트 강한 맛집들이 속속 자리 잡고 있어 보물찾기 마냥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입소문 난 맛집들도 광안리 쪽으로 이전을 하거나 분점을 내고 있다.

광안 사카바도 눈에 쉽게 띄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일 만석을 이루고 있는 맛집 중 하나다.

전문은 야키토리. 아주 그냥 환장하는 맛이다.
찾아가기 시작한 지 1년 정도 되었는데 아마 웬만한 사람 3~4년에 걸쳐 방문할 횟수만큼은 간 듯.

제일 애정하는 껍질. 옆은 염통.

가게는 그리 크지 않다. 전 좌석 다찌로 되어 있으며 한 팀은 3인까지만 받으며 4인부터는 들어갈 수 없다.
아마도 조용한 분위기의 가게인데 자리 특성상 4명이 앉으면 끝쪽의 사람들은 서로 거리가 멀어져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어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가 될까 봐 그러시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이볼도 평소 즐기지 않았는데, 여기서 맛들려 버렸다.
사와도 아주 맛남.


접시 단위로 주문을 하는 것이 아닌 단품 주문이며 야키토리는 개당 3~4천 원 수준이었던 것 같다.
언젠가부터 메뉴판을 보지 않고 주문을 하고 있어 가격이 기억이 잘....
여튼 단품의 가격은 저렴해 보이나 이게 또 먹다가 정신줄 놓고 폭주하게 되면 제어가 안되어 미친 듯이 먹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광안 사카바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특수부위를 재료가 있는 한 계속 주문할 수 있다는 것.
좀 유명하다는 야키토리 전문점을 가면 껍질, 본지리, 목살 같은 특수부위들은 주문에 제한을 둔다거나
세트를 시켜야 한 개씩 주문할 수 있는 조건들이 걸려있어 감질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사장님은 계속해서 주문이 들어오는 꼬치를 굽고 다른 분은 손님 응대와 주류 제조 및 다른 안주를 만드신다.
야키토리는 정말 정성을 들여 구워주시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니 처음에 조금 여유 있게 시키는 것이 좋다.
주문한 것이 한 번에 다 나오는 것이 아니라 먼저 구워진 것들부터 한두 개씩 가져다주시니 먹으면서 천천히
기다리는 게 좋지만....
나는 주는 족족 다 먹어치워 버리고 어미새가 먹이 물어오길 기다리는 새 새끼 마냥 고개만 쳐들고 기다린다.

타마고 후라이


야키토리 외에도 안주가 있다.
위 사진은 "타마고 후라이" 다진 고기로 반숙한 달걀을 감싸서 튀긴 것이다.
나처럼 여기 야키토리 재료를 모조리 소진해버리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 접시씩은 시키는
야키토리 다음가는 인기 메뉴.

야키오니기리

이건 좀 출출할 때나 아니면 고기 먹고 밥 볶아 먹는 느낌으로 마지막에 시키는 주먹밥 구이.
타래를 발라 구워서 단맛과 짠맛이 적당히 퍼지는 구운 밥이다. 눌은밥 같은 겉면이 킬포.
이건 굽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것 같아 시킬 때 항상 죄송하기도....


광안 사카바 사장님은 육수 내는데도 소질이 있으시다. 겨울 신메뉴 준비 중이시라며 맛보라고 주신 국물.
생각 없이 운영하는 곰탕집은 명함도 못 내밀 국물 맛이었다.
나중에 이 국물을 베이스로 스지오뎅탕을 하셨는데, 국물이 너무 맛있어 밥 말아먹고 싶다고 하니
사장님께서 오니기리를 넣어주셨다...
맛있더라....


사장님의 얼굴을 보기는 힘들다. 계속 야키토리를 굽고 계시기에 등만 보인다. 그리고 연기 때문에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더라도 마스크는 계속 쓰고 계실 듯....
그렇기 때문에 사장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어떻게 보면 좀 무뚝뚝해 보이시기도한데, 좀 친해져서 이야기를
해보면 아주 유쾌하고 위트 있는 분이시다. 말씀을 너무 재미있게 하셔서 이야기하다 보면 계속 웃게 된다.


주류는 당연히 소주도 있고 맥주도 있다.
위에 언급한 하이볼이나 사와도 손님들이 좋아하고, 일본 소추나 니혼슈도 잔으로 판매하신다.
소주는 초기에만 시키고 거의 안 시킨 듯하다. 짭조름한 꼬치구이가 맥주랑 너무 잘 어울려
맥주만 몇 병씩 마시던 적도 있었다.
요즘은 시작은 거의 하이볼로 시작하고 한두 잔 더 마시거나 맥주 좀 마시고 니혼슈나 소츄 시키는데
사실 어떤 술이랑 붙여놔도 잘 어울리는 듯하다.


야키토리 재료들을 직접 발골하시는 것으로 안다. 그렇기 때문에 재료가 소량일 수밖에 없다.
6시 오픈이지만 8시에 가도 소진되어 시키지 못하는 메뉴가 있을 수 있다. 그럴 때는 직원분이
현재 안 되는 것들을 안내해 주신다.
그래서 사실 사카바는 1차보다는 2차 이상으로 가면 좋을 곳인데, 나는 먹고 싶은 거 양껏 먹고 싶어서 오픈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요즘은 너무 소문이 많이 나서 늦게 가면 자리가 없는 경우가 허다해서 그렇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케 중 하나인 아카부

 


정말 좋아하는 광안 사카바. 음식 맛은 당연하고 분위기와 가끔 이야기 나누는 사장님과의 대화도 즐거워 늘 생각나는 곳.
하지만 이제 가기가 쉽지 않다. 사장님께서 가게는 잘 숨겨두셨는데 너무 인기가 좋아져서 명성은 숨겨진 가게의 수준이
아니다. 또 어쩌다 혼술의 성지로 이름이 나서 혼자 오시는 분들도 많다.
지난번 갔을 때 같은 시간대에 혼술 하시는 분이 4분이나 계셨었다.

예약은 되지 않으며 웨이팅을 원하면 가게 내에 이름과 연락처를 남기면 순차적으로 연락을 주신다.
하지만 야키토리가 만들어지는 시간이 길어서인지 조용히 알콩달콩 이야기하기 좋은 분위기라
그런지 회전율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

광안리에서 1차로 이자카야를 갔다면 2차 목적지에서는 걸러지는 곳이 많다. 대부분 이자카야기
때문에 겹쳐서 가기는 좀 그러니깐...
그럴 때 방문하기 딱 좋다.
아니, 그냥 일부로라도 가볼만한 곳이다.

전부 다 가보진 못했지만 부산에 유명한 야키토리 가게를 몇 군데 가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여기가 최고인 듯하다.


오늘 딱 술을 한 군데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한다면 고민없이 선택할 광안리 이자카야 덴.
여기는 이제 중독됐다고 봐야하고, 중독된 이후로 덴세권 덴세권 노래를 부르는 중.


가게 내부는 그리 크지 않다. 바 자리와 테이블이 5개 정도?


다찌라고 불리는 바 자리. 개인적으로 음식 만드는거 구경하는걸 좋아해서 여기도 좋음


테이블에 앉으면 창밖을 볼 수 있어서 좋고.

참고로 사진은 많은데 요리 이름이 틀릴 수 있다.
왜냐면 이제 덴에 가면 난 매뉴 안본다. 뭐가 있는지 다 외우고 있으니.
그래서 대충 뭐 주세요 라고 부르는 애들은 이름이 가물가물 하다.

이자카야답게 대표 요리는 모둠 생선회
광어, 참돔, 방어, 전갱이, 고등어, 삼치, 붕장어, 참치속살, 전복, 관자등등
그날그날 구성은 조금씩 달라지나 무조건 이거부터 시키고 시작해야한다.


숙성회를 사용하는데 사르르 입에 녹아버릴 정도의 식감이 아니라
어느정도의 탱글함은 남겨 둔 상태라 나같이 식감에 목숨거는 스타일은 완전 호.
그리고 덴 특유의 감칠맛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숙성회에 맛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실 덴은 엄청난 고등어 맛집.


고등어 초절임인 시메사바.
난 고등어 초절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정도로 좋아했었는데
덴에서 먹어보고 그동안 난 돈과 시간을 쏟아부은 쓰레기를 만들어 먹었구나 싶었음.
딱 비린맛만 날리고 고등어 특유의 향은 머금도록 절여서 거부감 없이 먹기 좋다.


고등어 배에 밥채워서 둥글게 말아올린 다음 썰어서 내어주는 고등어 봉초밥.
김에싸서 간장찍어 먹으면 입안에서 고등어의 지방 & 단백질이 탄수화물과 난리를 부린다.
왜 우리 어머니는 소풍때 이거 안싸주시고 김밥 싸주셨을까 하는 원망도....


사바 이소베마끼. 약간 신상 매뉴.
초절임 고등어와 야채를 넣고 둘둘둘둘둘.
맛있어서 쪽팔림을 각오하고 처음 먹은날 두번 주문했음.

완전 신상 매뉴!!
사바산도!! 구운 빵위에 감사 샐러드와 야채, 고등어를 올려주심.
샌드위치 같기도 하고 카나페 같기도 하고.
이것도 입에 넣자마자 울면서 먹음.
다음에 피크닉 갈땐 밥으로는 고등어봉초밥을, 간식으로는 고등어 샌드위치를!!

배고플때 자주 시켜먹던 전복내장 파스타.
꾸덕했던 예전버전.
빵위에 올려 먹으면 진짜 환상이라 추가도 하는데 늘 모자람.
사장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빠게트 배가르고 저것들 모조리 집어넣고
혼자 먹고 싶다.


소스를 묽게한 최근버전.

마구로 마끼였던 것 같다.
원래 후토마끼라고 덴의 또다른 시그니처가 있는데
얼마전 참치를 넣은 마구로 마끼도 시작하셨다.

대창전골.
아마 덴에서 유일한 국물음식으로 기억한다.
어설픈 가게처럼 숨어있는 대창 건저먹으면 눈치보일 정도로 주지 않는다.
그리고 신기한게 대창전골이지만 육수는 대창우려낸 물이 아닌지 아주 갈끔하다.

아보카도 어쩌고였는데 저렇게 아보카도 터트려서 비빈다음
빵이랑 먹으면 된다.

가지교자튀김.....이였던가?

니 누군데?

바지락찜. 국물이 상당히 맛있는데 참아야 한다.
남은 국물에 저렇게 파스타 비벼 먹을려면....

기름에 빠진 닭은 스스로 안시키는데 신뢰의 덴에서는 손들고 시켰음.

메로구이.
여기서 메로 먹으면 딴데서도 메로 보일때마다 시킬테지만
이맛은 안난다.
뼈까지 다 씹어 먹어서 흔적을 지워버린다.

지라시스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찌라시 할 때 그 지라시.

붕장어 튀김.
친구가 왜 붕장어가 녹느냐고 물어보더라.

미안해 도미야...

구운가지위에 미소된장 올렸던...여튼 그런것 같다.

해물야끼 어쩌고.
말그대로 해산물 볶은 것!!

초당 옥수수 아이스크림이였지 싶다.

포장하면 이렇게 정성스럽게 주신다.
정말 처음 가본 뒤로 몇 번을 갔는지 모르겠다.
소개해주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중독되는 신뢰의 이름 덴!!!

SNS에 뭔 죄다 맛집으로 올라오는 세상이라 속아서 더러운거 먹고
위장 채우는 일이 생길까 노심초사하는 이시대에 아무런 의심 없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술집이 있다는게 정말 행운이다.

휴무는 월요일이거나 화요일이거나 둘다 쉬거나 주별로 다름.
인스타그램 참조 @den_dining

예약은 오픈 후 1시간인가 안에만 받고 그 뒤로는 테이블링으로 해야함.
그냥 원격 줄서기 하면 되는게 아니라 줄서고 가게와서 기계에서 인증받아야 한다.
여기 웨이팅이 엄청난 곳이라 최대한 노쇼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일듯.

아씨...오늘 또 갈까...

 

얀센 접종한 사람 드디어 추가 접종 받으라 뜸.
술마시다 예약시간에 접속해서 사전 예약으로 맞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짜인 11/8로 예약.

But 11/1 부터는 잔여백신도 가능하다길래 가능하면 그럴 생각이였고 어제 그렇게 했음.





[현재 25시간 정도 지났음]

- 접종시 통증 : 주사 맞는다는 느낌도 없었음.
소아과라 바늘은 아프지 않게 잘 넣는다해도 주입될때 아픈 약들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음.
얀센 접종때는 화끈거리는 통증이 살짝 있었지만 모더나는 전혀 아니였음. 부작용 때문에 정량의 반만 접종을 시키는거라 그런지 여튼 그랬음.

- 접종 후 팔의 통증 : 얀센은 주사가 좀 아픈편이라 그런지 맞은 직후 부터 접종부위 통증이 있었는데 모더나는 12시간 쯤 지나니 살짝 불편할 정도로 느껴짐. 지금도 딱 그정도

- 그 외 휴유증 : 현재까지 없음. 그냥 체질이 이런건지 아니면 약을 조금만 써서 그런건지 아프지 않음.
사실 얀센때도 난 휴유증이 없긴 했음.

음..그리고 이게 백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갈증이 엄청남.
아침에는 눈도 좀 건조한 느낌이였고.
다른 건 뭐..없다.

하지만 일주일은 지켜봐야 한댔고 3일정도 지나서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람도 있으니 더 두고봐야 할 듯.

백신핑계로 회사 쉬는데 아프지도 않고 그냥 먹고 뒹굴거리고 있어서 그런지 꿀잠백신이라는 명성에 맞게 모더나를 맞아서 그런지 계속 졸리기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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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딱 3일차. 역시나 갈증만 좀 나고 이상없음.
팔의 통증(이라기 보다는 약간 불편함?)은 어제보다 나아짐. 뭔가 이제 술을 마셔도 될 것 같은 기분이….

휴유증?? 비슷한거 하나 찾은듯.
저녁애 잠깐 나갔다 왔는데 얼마 돌아다니지도 않았는데 상당히 피로해짐.
계속 졸린게 뒹굴걸려서 그랬던 것만은 아닌듯.
대신 운전한다고 팔좀 돌렸더니 접종부위 통증은 아예 없어짐.
가만히 있기보단 스트레칭 정도의 움직임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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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그 어디도 아프지 않다.
혹시 중간에 급 피곤해질까 운동은 오늘도 쉬었다.
그래서 술마셨다…..
안아파 안아파 안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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