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속을 관광자원으로 채우고 있는 기장.
이름난 기장 맛집이나 카페만 돌아다녀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만큼 뭔가가 참 많다.
특히나 카페는 무슨 번식을 하듯이 생겨나고 있다.
카페에서 얻고자 하는게 멋진 풍경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음료나 디저트가 맛있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다 필요없고 SNS 감성이 충만하거나 유명한 핫플에 가서 나의 SNS에 박제를 해야 한다는 사람도 분명 있다.

나의 경우는 커피든 베이커리나 음식이든, 둘중 하나는 맛이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새로 오픈한 카페들을 다니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기장의 공수마을에서 가오픈을 한 브런치카페 모닝베어는 나에게는 완벽한 카페였다.

아침에 점심을 뭘로 할까 고민할때 모닝 베어가 오늘 오픈을 한다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예전부터 가볼려고 했던 유명한 라멘 가게를 갔었고, 생각보다 우리의 입맛에 맞지 않은 아쉬움에
멀지 않은 거리니 모닝 베어에 가보자 했다.
중요한 건 우리는 배가 불렀고, 정말 가볍게 커피랑 디저트 정도만 먹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들어가면 빵들이 반겨준다. 이미 빈자리는 듬성듬성 보인다.
문에는 15:30이 라스트 오더라고 안내가 되어 있었고 우리가 갔을때는 오후 두 시가 넘은 시간이라 어찌 보면 당연하다.
가오픈인데 손님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 온 것은 아마 사장님에 대한 신뢰 때문일 것이다.
모닝 베어 사장님께서는 이미 광안리 초 핫플중 하나인 텐동 전문점 요이쿠마의 사장님이시기도 하다.
충분히 믿음이 가는 실력이시니 아마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내부는 크지 않다.
그래서 식사를 하시는 손님들을 최대한 배려하고자 하시는 의도인지 음료종류만 주문을 할 경우 테이블을 이용하지는
못한다.
정말 배가 좀 부른 것 같아서 가볍게 커피와 디저트를 먹을려던 우리 계획은 물 건너갔는데, 카페를 나오면서 결과적으로
참 다행이였던 시스템이었다.

매뉴판이다
이 QR코드를 카메라로 찍으면 매뉴를 볼 수 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찍어보시길



센스가 돋보이는 신문 같은 모양의 메뉴판. 카페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앞장에 있고 넘겨보면 메뉴들이 보인다.
배가 부르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가벼운 요리들을 추천받았다.
그래서 부라타 치즈 & 토마토 샐러드와 아보카도 & 새우 타르틴을 주문했다.


피클을 먼저 내어주신다.
깍두기 물에 씻은 맛이다.
요리에 따라 일반적인 오이 피클이나 비슷한 향의 피클들 보다 나을 것 같기도 하다.

부라타치즈 & 토마토 샐러드


부라타 치즈, 줄기 방울토마토, 바질, 유자, 발사믹 소스의 조합.


대박이라는 말을 잘 쓰지는 않는다. 특히나 음식에는.
그런데 토마토에 재료 다 섞어서 한입 먹으니 대박이라는 말이 그냥 나오더라.
당시 나에게는 이 맛에 대한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단어였다...
특히나 토마토는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었다.

아보카도 & 새우 타르틴

 


사워도우, 리코타 치즈, 아보카도, 새우, 완두 순의 조합
담백하지만 느끼하지 않아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출출할 때 간식으로 먹기 딱 좋을 듯.
배부르다고 해놓고선 입 터져서 싹 비웠다.

베어슈페너와 아이스아메리카노


사실 브런치카페나 디저트류가 유명한 카페에 갈 때 커피나 음료의 맛은 포기하고 간다. 둘 다 잡는 곳이 잘 없었으니깐
하지만 모닝 베어는 커피도 맛있더라.
집이나 사무실 근처였으면 커피만 테이크 아웃해서 먹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정도.
커피에 만족해서 다른 음료도 주문했다.
소금 빵도 추가.
부르다고 가벼운 걸로 추천해달라고 해놓고선 자꾸 추가해서 민망했던...

유기농 갈바니나(자몽)과 소금빵


하나 남은 자몽으로 주문. 깔끔한 게 마무리 담당으로 괜찮을 듯.
소금 빵도 모닝빵 같은 식감보다 쫄깃한 것을 선호하는 내 입맛에 딱이었고.



고맙게도 포장할 수 있었던 빵들도 아쉬운 점이 전혀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베이커리 팀이 따로 있으며 매장에 사용되는 빵들은 전부 직접 만든다고 하셨는데, 요리뿐만 아니라 빵 종류에서도
아쉬운 점이 전혀 없이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브런치 메인 메뉴인 모닝 베어 브랙퍼스트나 누볼레, 굴라쉬가 너무 궁금해진다.

지명은 기장이지만 송정에서 그리 멀지 않아 접근성이 좋고 맛도 좋아 장담하는데 멀지 않은 시간에 핫플이 될 듯.
그래서 다시 방문할 때는 오픈런을 해야 할 듯하다.

점심을 두 번 먹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맛있게 먹었으니 조만간 공복에 넣어봐야지.

<기억하자>
라스트 오더는 15:30.
테이블 이용 시 1인 1 식사 메뉴.
주차는 가게 바로 앞쪽 방파제 라인에 가능하나 피크시간 때는 힘들지도.
(근처에 카페가 많아 주말에 많이들 찾을 듯. 아마 모닝 베어도 이제 한몫할 테고)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공수해안길 17(아직 티스토리 지도에 상호 등록이 안된듯)

우중충했던 6월의 어느 주말.
옆동네 양산의 가마등이 sns에 자꾸 보이길래
커피마시고 정신차리러 놀러감.

 

 


수입맥주 전문점같은 안내판 마음에 듬.
입구만 봤을땐 요즘 여기저기 생기고 있는
주택을 개조한 마당있는 카페구나 싶었음.

 

 

내부는 대충 요렇게 생겼고


 

 

입구쪽은 달리 특별할게 없었는데 카페의 창이
바라보고 있는 쪽은 여름의 색깔을 입은 산이
자리하고 있어서 커피를 들이키기 전이지만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음.

산들이 병풍을 치고 있지만 키가 작은 아이들이라 충분히 트여있어 감금당한 기분은 없다.

 

 

아아하나 라떼라나 그리고 산딸기 어쩌고 하나.
산딸기는 직접 재배하신거라고 들은것 같네.

테라스에 앉아있으면 산정상의 평상위에서
막걸리 마시는 기분이 날 것 같아서 밖으로 나옴.

 

 

테라스에서 내다보는 경치가 참 좋았는데
눈과 손의 기능이 딸려 그 감정을 넣질 못하겠네.

예전에는 물만 좋아했는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제 풀때기도 이뻐보인다.

조금 더 푸릇해지면 적어도 보기에는 더 시원할 것
같기도 하지만....아마 높은 지대에서 무방비 상태로
때려맞을 햇빛과 사람만큼 자연을 사랑하는 벌레들
때문에 한여름에는 테라스에 앉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주차장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신 개님.
얼마나 사람들을 많이 봤으면 근처에 가도
미동조차 없음.

 

 

카페 나와서 순매원쪽도 가보고.

여기 위치가 원동인데 봄에 미나리 삼겹살 한번 먹어
보겠다고 들어왔다가 돼지와 미나리를 멸망시키로 온 엄청난 사람들 때문에(물론 나도 파티원이지만)말그대로 차타고 기어다닌 기억이 있기에 봄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때는 아무런 축제도 없는 6월이라 그런지 아니면 망할놈의 코로나 때문인지 가는 길은 의전을 받아 길을 트여놓고 동네 자체를 빌린 기분이 들었을 정도로 한산하더라.

가을은 또 완전히 다를 경치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되는 카페.

 

 




몇 년 전부터 맛있는 커피와 빵을 찾아
카페를 돌아다니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나이 먹으니 그냥 죽치고 앉아있는게
편한 것 같기도 하고...

포항도 몇 번인가 갔었는데 여기만큼 재방문
의사가 확실한 곳은 아직 없었던듯

Do not disturb.

 

정말 마음에 드는 카페 이름. 몸에 타투로 새기고 싶을 정도.

 

빵들이 죄다 미쳤다. 비쥬얼부터가 일단 맛집이고
맛도 비쥬얼을 따라가더라.

 

그냥 이뻐보여서.

 

여기저기 아주 그냥 Do not disturb가 ㅋㅋ


 

 

커피는 스페셜티 아이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빵은 쇼송 오 뽐므 그리고 복숭아 페스츄리 주문.
페스츄리 결이 아주 예술!!

먹자마자 크로와상이 궁금해질 정도.


 

 


정말 진지하게 진득하게 앉아서 소화시켜가며
다 먹어볼까 생각하다가 평일에 한번 공복상태로
오리라 다짐하고 마음을 추스림.


 

 

내부도 제법 넓찍하고 주차장도 괜찮고.
빵이 워낙에 맛나서 커피이야기를 안했는데
스페셜티도 준수했음.

다시보니 또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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