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없다.

단지, 광고나 홍보가 아닌 실감나는 라섹후기를 찾는 분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나 스스로도 기록을 남겨두기 위해 2day 라섹 11일차에 접어드는 지금까지의 

후기(?)를 적어볼려고 한다.

사실 뭐 수술전 찾아봤던 블로그들의 글에선 병원이름이나 금액 공개하면 안된다고

그러고, 또 처방받는 약들이야 병원에서 알아서 해주니 딱히 올릴 사진도 없다.

 

[2day 라섹 선택 이유]

솔직히 선택지가 없었다. 몇년전 처음으로 수술을 위한 검사를 받았을 때 부터 각막이

얇아서 라식은 꿈도꾸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터라 그냥 라섹을 해야했다.

그날 라식이 가능하다고 했으면 당일 수술까지도 고려하고 갔지만 라섹은 눈을 도려내고

새 눈을 집어넣는 만큼의 고통이 수반되기에 일주일은 짱박혀야 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포기했다.

 

그뒤로도 일주일정도는 연차내기가 어렵다, 그리고 연휴때는 술을 퍼먹어야 한다는 다양한

핑계로 수술을 하고싶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기회를 만들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 추석은 빌어먹을놈의 코로나때문에 가족들도 모이지 않는다 그러고 친구들도

모이지 않는 것 같아서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연휴기간동안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래서 다시 알아보니 2day 라섹이라는(투데이 라섹으로 읽지만 today는 아니다) 이틀만

아프면 끝난다는 수술을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검사를 받았던 병원에(최초 검사 이후 혹시나 각

막이 무럭무럭 자라지 않았을까 하고 몇군데 더 다녀봤는데 각막은 안자란다.) 그거 되는지 물어보니

된다고 해서 그냥 날잡고 갔다.

 

[수술당일]

보호자 손잡고 오랬는데 혼자갔다. 까이꺼 뭐 수술하러 비행기타고 가는것도 아닌데 싶어서.

후기들 보니 한두시간은 마취가 되어 있어서 괜찮다고 하길래 택시타면 충분히 혼자 가겠구나

했다. 결론은....택시 할증이 붙을 만큼 지역경계로 나가는게 아니라면 혼자가도 문제없다.

오전 10시 20분에 검사를 하고 또 각막 얇다는 소리를 들으며 수술해주세요 했다. 사전에 유선으로

예약할때 이미 의사를 밝히고 어떤 수술을 할지도 정했던터라 뭐 고민하고 할 것도 없었다.

 

그냥 거기에 각막 강화레이져 어쩌구 하는것만 추가했다. 뭔 소린지 사실 잘 모르겠는데 그냥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고, 자가혈청 안약 만들어 주신다며 피도 뽑아 가더라. 

 

[수술]

오전 11시 30분경 수술실로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에 간호사님이 마취안약 넣어주시더라.

많은 후기들에서 들은 오징어 타는 냄새가 강하진 않지만 이거였구나 싶을만큼 수술방에

남아있더라. 

수술 간단했다. 오른쪽 눈에 개구기같은거 끼워넣고 눈 고정시키고 눈에 뭘 발랐던것 같다.

그리고는 수술장비 눈에 가져다 대고 초록불인가 쳐다보라 그러면서 눈깜빡이지 말라고 한다.

별거 아니다. 그냥 보고 있으면 된다. 잠깐 그러다가 의사선생님이 눈에 뭘 쓱쓱 발라주시고

레이저 각막강화 어쩌고 하는걸 잠깐 쏘시고 보호렌즈로 눈뚜껑 덮고 왼쪽으로 넘어간다.

 

느낀건 눈이 마취가 되어서 눈을 깜빡일 필요가 없는데 그냥 평소 습관대로 눈을 깜빡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았다.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멍때리듯이 불빛 보고 있자. 

전혀 불편하지 않다.

 

그리고 각막타는 냄새가 생각보다 심하다. 비위가 약하신분들은 공복에 가시거나 느끼한 

음식은 자제를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수술 후 귀가까지]

수술은 양쪽다해서 10분 정도 걸린것 같은데 체감상 10분도 안된것 같다. 정말 금방이다.

약간 흐릿하지만 눈도 보였고 마취가 되어 있어서 고통도 없었다. 한두시간은 간다고 후기들에서

봤으니 그때까진 여유가 있겠지 싶었다.

 

잠시 대기하고 있으면 간호사분이 오셔서 안약넣어주고 주의사항 일러준다. 그런데...

마취가 30분정도밖에 안된단다...집까지 막히면 30분 넘을텐데...그때부터 마음이 급해졌다.

가져간 선글라스를 쓰고 나오자 마자 택시를 탔다.

넣을 안약들은 미리 처방전을 주기때문에 수술전에 구매를 해두었다.

잠깐잠깐 눈을 뜰 수는 있었지만 선글라스를 착용했음에도 햇빛을 버티지 못하고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다. 견딘다고 견뎌지는게 아니라 그냥 눈이 감긴다. 

 

몇분 그렇게 눈을 감고 가는데 갑자기 느낌이 오더라. 뭔가 눈이 시리고 동시에 뜨겁기

시작하고 눈물이 삐질삐질 새어나온다.  당황스러웠다. 아플까봐 걱정된다기 보다는...

병원의 권고대로 해를 가릴 모자와 선글라스를 썼는데 코로나 때문에 당연히 마스크까지

착용한 상태라 진짜 이상한 꼬라지인데 자꾸 눈물까지 닦고 있으면 택시기사님께서 고민이

많아지실까봐 걱정이였다. 별수없다 그래도...그냥 버텼다. 좀 불편하긴 했지만 눈물이 그렇게

많이 흐르진 않더라.

 

이제 마취가 아주 풀렸구나 싶었을때 아파트에 도착했고 눈을 떴다 감았다 하면서 집으로

기어들어갔다. 

 

여튼 무사히 오긴했다.

라섹을 하기위해 오늘도 고민중이신 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고통편은 따로 포스팅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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