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자.

솔직히 부산은 자랑할만한 지역음식이 거의 없는 편이다. 부산에서 먹거리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회"인데, 회는 요리가 아니지 않는가..그런데 기분일지 모르지만 서울에서 먹는 회와 부산에서 먹는 회는 맛이 좀 다른것 같기도 하다. 어느 분의 말에 따르면 서울로 올라오는 회들은 이동중 스트레스를 받지말라고 약을 뿌리기 때문이라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그때문인지도 모르고...

그나마 부산에 식사거리로 많이 알려진 것이 돼지국밥과 밀면이다.

돼지국밥

돼지국밥을 하는 곳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웬만하면 기본은 하니까 대충 골라잡아도 될 것이다. 부산역에 내리신 분들은 "본전돼지국밥" 이라고 좀 잘 알려진 곳이 있다. 부산역 나와서 우측으로 가다가 삼성생명 골목으로 들어가면 보인다.

그런데 돼지국밥이라는게, 요즘은 젊은 사람들 입맛에 맞춘다고 좀 조절이 되어 나오는 가게가 많지만 오리지날 돼지국밥은 특유의 짭쪼름한 맛이 있다. 부산사람들은 그 맛에 돼지국밥을 사랑하지만 타지 사람들이나 비위가 약한사람들은, 그 식욕돋는 냄새를, "잡내", 혹은"돼지 누린내", 심하게는 "돼지 비린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각오하고 먹자. 하지만 일부 입 짧은분들의 표현이지 그리 심한건 아니니 평소 순대국밥정도 잘 드시면 괜찮게 먹을만 하다. 타지 친구들중에 돼지국밥에 맛들리면 중독되는 애들 많이 봤다. 역시나 그 특유의 짭쪼름한 맛 때문.

노포동터미널이나 특히 김해공항 근처는 터미널 내부 아니면 당장은 먹을 곳이 없다. 그래서 좀 나와야 한다.

사상터미널에 내리셨거나, 아니면 비행기 이용하신 분들중 나는 죽어도 지금당장 돼지국밥을 먹어야겠다 라는 의지가 충만하신 분들은 사상의 "합천돼지국밥"을 추천한다. 부산 서부시외버스 터미널을 등지고 맞은편 골목 우측으로 쭉~~가면 보인다. 김해공항 계신분들은 택시타자. "사상 합천돼지국밥이요~~"하면 웬만한 기사님들은 아신다. 사상터미널에서는 당연히 얼마 안걸리고, 김해공항에서도 그리 멀지 않다. 그리고, 사상주변에는 국밥을 하는 음식점들이 상당히 많으니 쉽게 찾을 수 있을듯 하다.

진짜 제대로된 돼지국밥을 먹고자 한다면 서면 국밥골목을 추천한다.

서면 국밥골목은 1호선 서면역 7번출구로 나와 좌측골목으로 올라오다가 세번째 골목쯤에서 좌회전하면 보인다. 서면의 국밥골목 돼지국밥은 부산에서도 유명한 곳이니 한번 가보는것도 좋다.

밀면

밀면은 돼지국밥이랑 좀 다르다. 밀면은 면의 상태에 따라,양념에 따라 맛있는 집도 있고 더럽게 맛없는 집도 있다.

밀면역시 부산역 인근에 유명한 곳이 있다. "초량밀면"이라고. 이건 부산역 맞은 편에 있다. 맞은 편에 국민은행(인가?..;;;)옆에 보면 있어서 비교적 찾기 쉽다.

밀면은 한국전쟁때 피난민들이 냉면이 먹고 싶어서 만들어 먹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냉면과 큰 차이가 없다. 난 그래서 냉면먹는다. 더 맛있어.

해운대 인근에도 유명한 밀면집이 있다. 부산 3대 밀면집중 하나인 "춘하추동 밀면".

위치는 해운대 백사장 맞은편에 맥도날드가 있는 골목이 있다. 그 길을 따라서 해운대 역쪽으로 쭉 울라가는 길 좌측어딘가에 있다...;;;

해운대의 쇠고기 국밥

해운대에서 굉장히 유명한 국밥골목이 있다.

쇠고기 국밥과 선지국밥등을 파는데 가격에 비해 맛이 너무 좋다. 저렴해서 가는게 아니라 맛이 좋다. 요즘 같은 시즌에는 밤에도, 이른 아침에도 국밥을 먹으러 오는 손님이 상당히 많다. 추천할 곳은 "김희대 할매 국밥". 여기가 제일 나은듯 하다. 위치는 해운대 백사장에서 해운대 역쪽으로 조금 걸어 나오면 세이브존이라는 쇼핑몰이 있다. 이 쇼핑몰 후문으로 나와서 우측으로 잠깐만 걸으면 버스 종점 맞은편에 있다.

복국

아침에 해장으로 죽인다.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이 장난이 아니다. 유명한 곳은 해운대 백사장의 끝자락에 있는(조선비치호텔 반대편 끝) 미포라는 곳. 체력 괜찮으면 백사장으로 걸어서 찾아도 되고, 아님 택시타면 금방 내릴 수 있다. 택시타면 기사님께 미포"할매집원조복국"으로 가주세요~하거나 못알아 들으면 미포에 복국집 많은 곳으로 가주세요 하면 된다.

어디든 사람이 많지만 위에 언급한 "할매집원조복국"이 제일 나은듯. 뭘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밀복지리를 드시길. 제일 만만함.

정말 시원하고 맛있어서 초 강추한다.

가격역시 서울에서 먹는것 보다는 저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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