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막창은 예전같지 않고....

그래서 가볼려고 하는 해성막창 본점은 갈때마다 사람들이 기차놀이 하고 있고...

(센텀과 장산역쪽의 분점은 가봤는데 별로라서....)

길을 잃고 주변인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다가...얼마전에 작성한 해운대막창집 글에 큰이모님께서

광안리 막창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다수의 제보를 받고 바로 달려갔다.

그리고 해운대막창을 처음 먹었을때 받았던, 마치 이유식만 먹던 아이가 사탕을 처음 먹고 신세계를 발견하는 그 느낌을 다시 찾았다.

아예 최근에 오픈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긴 기간이 아님에도 이미 입소문이 나서 대기가 엄청나다.

이날은 비가 아니라 그냥 폭포수준의 물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천둥번개까지 신나서 설치던 날의 저녁 9시 30분이였음에도

한시간을 대기를 했다. 그리고 내가 기다리는 중에도 사람들이 계속 와서 대기표를 받고 더러는 줄을 보고 포기하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사진이 어두워 안보이지만 가게앞에 사람들이 다 대기중이다. 번호표 주니깐 받고 기다리자.

간혹 바로 앞의 마트 주차장에 주차하시는 분들이 계신지, 전용 주차장의 위치도 설명해 놓았더라.


참고로 여긴 내가 이전글에서 그토록 찾고 있었던 해운대 막창집 큰이모님께서(사장님의 큰 따님이시다) 운영하시는 곳이며 따라서 음식 스타일은 

해운대 막창과 같다. 예전에 여기 오픈했다는 이야기 듣고 혹시나 실종된 이모님께서 계시는지 들어가봤는데 아마 그땐 잠시 자리를 비우셨는지

안계셨다.

이날 다시 뵙고 반가워서 절이라도 할뻔....



내부 모습이다. 사실 내부는 그렇게 크지 않다. 테이블이 9~10개정도? 자리의 불편함은 없으나 조금 더 컸다면 웨이팅 시간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다.


앞서 말한대로 매뉴 구성은 해운대막창집과 동일하다. 다만 전골에 추가할 수 있는 사리중에 중국당면이라는 넓쩍한 놈이 있는 것이 차이다.

막창 대창 섞어서 주문한다. 당연합니다.


이건 기본 찬.


다 필요없다. 입에 넣고 씹는 순간, 그래 이 맛이였어!! 라는 말이 나왔다. 말이 아니라 반가움에 입에서 나온 눈물이였다 ㅠㅠ

같이 간 일행도 맛이 점점 이상해지는 해운대 막창집이랑은 비교가 안된다고 했다.


직원들의 움직임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앉자마자 말도 안했는데 앞치마를 가져다 준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여기저기 바쁘게 다니면서 손님들의 고기가 타지않게 체크하고 구워준다. 탈까봐 내가 뒤집어야 하고

그런거 없다. 사실 이건 한 2주전에 갔던 사진이고 한 번 먹은 후로 자꾸 생각나서 어제도 갔었는데 사진보니 또 먹고 싶다.


메뉴판에 있는 건 다 먹어 보고 싶은 욕심에, 그리고 예전에 좋아하던 그 맛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바로 전골을 시키고 

광안리막창집의 시그니처 사리인 중국당면을 시켰다.


곱창전골에 쓸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깔끔하다. 마냥 느끼한 것이 아니라 뒷맛은 고소함이 느껴지는데 입안 전체는 얼큰한 맛이 주는 개운함이 있다.

역시나 예전 그 맛이다. 

중국당면도 쫄깃한게 식감이 좋았다. 다만 오래 두면 퍼질 것 같으니, 할말이 많은 사람들은 면부터 건져먹고 이야기 하자.


마무리는 볶음밥. 역시나 대만족.


해운대 막창 이야기를 중간에 조금씩 했는데 다 부정적인 이야기다. 사실 아쉬워서 그랬다.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먹는 음식중 두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였는데 갈수록 자꾸 예전 맛과 분위기가 나지 않아서 

너무 안타까웠고, 나아지질 않으니 실망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물론 내 생각과 틀린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고, 내 입맛에 어떻든 지금도 거긴 장사가 잘된다.)


그러다 광안리막창집을 알게 되어서 더 반가운거다.

말했듯이 여기 사장님이 해운대막창집을 운영하던 분이셨고, 이 분이 나가신 뒤로 거기가 실망스러워 졌었는데

내가 좋아하던 그때의 맛과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라 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다.

고기 납품하는 사장님도 그대로더라. 헤어스타일에 동요가 없이 항상 변함 없으신 분.


일단 부산식 막창과 대창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냥 가서 드셔보길 바란다.

웨이팅을 생각하면 찌글찌글해 지지만 한시간 정도는 충분히 기다려서 먹을만 한 맛이다.













이 블로그를 정독 하는 분들은 아무도 없겠지만,

글 여기저기에 곱창을 좋아한다는 소릴 끄적여 놓았고,

정말 난 곱창을 좋아한다. 소,돼지 뭐 상관없으며 심지어는 생선도 내장을 좋아한다.

지금 알고 있는 곱창집 만으로도 술한잔 하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프로곱창러가 되고자하는

나름대로의 목표를 가지고 가끔 새로운 곳을 수배하기도 한다. 

그러다 알게 된 보물같은 곳, 당그레.




검색을 조금만 해보면 타지인들에게 유명한 부산의 곱창 성지가 몇군데 있다.

해운대의 해성 막창(본점)과 해운대 막창, 대신동의 옛날 오막집, 남포동의 백화양곱창과 대정양곱창,(여기까진 소곱창 전문점.) 문현동 칠성곱창(여긴 돼지)

문현동이야 솔직히 접근성도 그렇고 돼지막창보다 소내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대부분 단골들만 오기도 하고 또 문현동 곱창골목이 예전같지 

않아 웨이팅따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다른 곳들은 주중에도 저녁 시간에는 어느정도의 기다림은 감수해야 하며, 주말에는 무슨 아이돌 뜬 것 마냥 보자마자 짜증나는

긴 줄들이 가게를 가리고 있다. 보는 순간 전투력이 심하게 깍이더라.


그나마 백화양곱창은 건물자체가 코너식이라 다른 곱창가게보다 자리가 많고 설령 백화양곱창에 자리가 없거나 웨이팅이 길더라도 주위에 비슷한 

스타일의 가게나 여타 다른 곱창집들이 많아서 차선을 택하는게 그리 어렵진 않다. 물론 아쉬움은 있겠지만...

(코너식 점포 - 건물하나에 칸막이 없이 여러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식으로 회센터내의 초장집이나 신림 순대타운과 비슷한 모양이라 

생각하면된다. 고로 백화양곱창도 그 자체가 하나의 점포가 아니라 건물 안에 들어가면 각각 번호로 구분되어 있는 소점포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문제는 해운대다. 여름이 되면 해운대 구청 뒷편에 불과 몇미터 간격으로 붙어 있는 해성막창 본점과 해운대 막창은 관광객들까지 곱창사냥 파티원으로

참가를 하여 기다림이 +10000이되고, 유명한 두집 덕분에 그리 주목받지 못하던 주위의 다른 곱창집들까지 만석이다. 어쩌다 보니 곱창 골목이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아...좋지 않아...


그래서....줄서기 귀찮아서, 기다리기 싫어서 히든카드가 필요하다 생각을 하고 SNS는 물론이요 지인들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던 곳이 여기 당그레이다.

사실 처음 방문은 가보지 않은 곱창집을 찾고자 함이였으나, 기대않고 간 곳인데 너무 만족스러워 뇌속에 짱박아 두기로 한 곳이다.

그러다 얼마전 방문했을때 사장님께서 단골들이 너무 숨겨놓는 것 같다는 마음아픈 말씀을 하시기에 역시나 숨겨져 있는 쓰레기 같은 블로그지만

포스팅을 하기로 했다.(방심은 말자. 여기도 항상 거의 만석에 웨이팅도 가끔있다.)


잡소리가 길었다. 



매뉴다.

옆에 족장갈비라는 요상한 것을 제외하면 여타 곱창집이랑 크게 다를게 없다.

내가 곱창좀 먹어봤다 싶은 분들은 본인 입맛에 맛는걸 적당히 시키면 되고 잘모르고 그냥 맛있어서 먹는다 싶으면 모듬으로 시키자.

첫주문은 3인분 부터.


[곱창부위] 

(http://eraec.tistory.com/entry/%EA%B3%B1%EC%B0%BD-%EA%B3%B1%EC%B0%BD-%EB%B6%80%EC%9C%84-%EC%95%8C%EA%B3%A0-%EB%A8%B9%EC%9E%90?category=215641)

사진까지 원하시는 경우 위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참고삼아 부위별로 말을 해보자면,

제일 위의 특양구이는 보통 사선으로 깊게 칼집이 들어가 있으며 서걱서걱하고 아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좋다.

그말은 즉 지방질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소 한마리에서 나오는 양도 적을 뿐더러, 잘 상하기 때문인지 대부분 곱창집에서 양은 제일 가격대가 높은 부위다. 양곱창, 양대창등에서의 양은 

음메~ 하는그 양이 아니라 이 양을 말하는 것이며,(양대창 ->양+대창, 양곱창 ->양+곱창) 구이로 쓰는 것은 정확하게는 양깃머리이다.


그다음 곱창구이는 흔히들, 특히 경기도권에서 곱창이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얆은 창자안에 곱이 들어있는 그놈이다.

(신기하게 부산에서는 이놈만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더라) 

이 부위는 소의 4개의 위중 하나가 아닌 위에서 걸러진 음식물들이 내려가는 작은 창자로, 그래서 소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들이 환장하는(나역시도...) 곱이라는 것은 소의 내장에 남아있는 음식물이다. 돼지곱창은 곱을 세척해서 쓰지만 소창은 먹는

것을 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것지 뭐...맛있으면 된다.


대창은 기름지고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부위로 이것 역시 위가 아닌 창자이다. 앞서 언급한 곱창이 작은 창자이고

이놈이 큰창자이다. 겉면에 많은 기름이 붙어 있는데 가게에서 주문해보면 겉은 매끈하지만 안이 하얀 기름으로 차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걸 곱이라고 하지만 곱창의 곱과는 완전히 다른, 대창을 까 뒤집으면서 겉에 있는 지방이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냥 통째로 구워서 잘라주거나, 펼쳐서 구워주기도 한다. 몸에는 그닥 좋지 않겠지만 기름이 극강의 고소함을 내뿜기 떄문에 멀리하기 힘들다.

가게에 따라서는 기름을 어느정도 제거해 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막창은 쫄깃한 식감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좋다. 뭐랄까...좀 구겨진 수건같이 생겼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적당히 고소하고 쫄깃하여

개인적으로는 가장 선호하는 부위이다. 


참고로 돼지 곱창구이는 전부 막창으로 봐도 무난하다. 소와의 차이점은 소의 막창은 소의 네번째 위지만 돼지막창은 돼지의 큰 창자이다.

뭐 여튼 돼지로 먹을때는 돼지 곱창인지 막창인지 갈등할 필요는 없다.(돼지도 곱창, 대창, 막창 나뉘긴하지만 구이는 대부분 막창이다


또 잡소리가 길었다.



서비스로 반가운 천엽과 생간 나와주시고,


처음갔던 날이라 모듬으로 시켜봤다.


곱창집을 가면 염통을 같이 주는 경우가 많다. 곱창보다 빨리 익어서 곱창기다리는 중간중간 주워먹기 좋지만, 그닥 선호하진 않는데...

기대하지 않은 당그레를 기대하게 만든것이 바로 염통이였다. 

여기저기 곱창먹으러 많이 돌아다녔다고 자부하는데 염통이 이렇게 신선하여 그냥 꼽사리가 아닌 고기로 느껴지는건 처음인 것 같았다.

그리고 부위별로 나온 고기들도, 밑간이 강하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잡냄새를 너무 잘 잡아냈다. 물론 내장들을 먹는 이유가 

그 특유의 향을 선호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런 냄새들을 상당부분 제외한 고기의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신의 한 수.

족장갈비.


처음 다른 블로그에서 족장갈비를 봤을때 솔직히 피식 한 것 인정한다.

곱창가게에서 내장이 아닌 일반 고기를 판매하는 것은 내장음식에 대한 확신이나 자신감이 없거나, 그냥 고기 먹으러 오는 손님도 잡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판매하는 것이라 여겨왔기에 이 역시 무시했는데....

주문하고 무슨 몽둥이 같은게 나왔길래 신기해서 보고 있다가 구워지고 한점 먹었는데, 씹자마자 성은을 입은 기분이였다. 

직접 구워주시고 잘라주시고 먹을 타이밍되면 말해주시는데, 한입 베어무니 육즙이 말그대로 터져나왔다. 마치 고기가 입속에서 우는 것 마냥 줄줄

흘러내리는게 분위기만 아니라면 스테이크 먹고 싶을때 여기와서 이놈 먹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질긴것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저기 뼈에 붙어있는 근막 뜯어 먹는것도 큰 재미가 있을 것이고, 원하면 근막도 먹기좋게 잘라주시기도 한다.

족장갈비에 대해 감동의 노래를 불러대자 설명을 해주시는데, 사장님께서 곱창을 드시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다년간 호텔의 쉐프로 근무하시며

알게된 업체를 통해 일반 가격보다 저렴하게 소량구매하여 판매하셨는데, 점점 찾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부위 특성상 큰놈이 맛있다고

하셨다. 잘팔리긴 하지만 마진없이 서비스처럼 판매하시던 것이라 남는게 없어서 걱정이라고 하신다.





그리고 첫 방문에 단골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사장님께 잘 보이고자 주문한 전골. 

솔직하게 전골은...내 취향은 아니였다. 일반적인 곱창전골의 싫지않은 느끼함이 부족했고, 그렇다고 아주 깔끔하게 얼큰한 

맛도 아니였다. 볶음밥은 다른 곳이랑 비슷.



이놈은 다른 날 가서 주문했던 해장라면.

먹을거 다 먹고 입가심 할려고 시켰다가 소주 한 병 더 시켰다고 하면, 이놈도 얼마나 맛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충분하다고 본다.


원래도 곱창을 좋아하고 많이 먹긴하지만, 둘이서 엄청먹었다. 해운대 막창을 처음 알게된 몇번 동안은 자칭 곱창소믈리에 둘이서 고기 7인분, 전골 2인분,

사리추가, 볶음밥 이렇게 먹고 다녔지만...이날은 일반인이랑 가서 모둠 4인분, 족장갈비 중, 전골, 볶음밥을 먹었다. 누가 보면 협찬 받은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전부 내돈내고 사먹고 쓰는 솔직한 후기이며 사장님 성향이 억지로 광고하고 이런건 별로 안좋아하실 분 같다.


해운대의 해성막창이나 해운대 막창과 스타일은 좀 다르다. 그 둘은 마늘로 밑간을 강하게 하여 맛을 낸 특징이 있으나, 당그레는 내장 본연의 맛에 충실한

곳이다. 일반적인 소 곱창구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절대 후회하지 않을 곳이고, 스타일의 차이는 있을 뿐이지 맛으로만 놓고 본다면 유명한 곳들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을 집이다.


전골만 먹자고 한다면야, 해운대 막창이나 해성막창을 추천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집이다.

그리고 가게 된다면 족장갈비는 꼭 먹자!!


포스팅을 하면서 이런 걱정은 웃기긴 하지만...당그레는 구 해운대역사 뒷편에 있는데 요즘 이 주변이 해리단길이라고 해서 작은 카페나 음식점들이

유명해지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여기도 언젠가는 사람이 미어터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월~토는 17시 부터 24시

일요일은 17시 부터 22시로 영업시간이 조금 짧고

매월 1,3주 일요일 휴무일이니 참고하시길.


제일 중요한 위치를 또 까먹을뻔..

당그레양곱창구이 위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