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양곱창 별관


언젠가부터 관광객들에게 부산의 대표음식 중 하나는 양대창이 된 것 같다.
노포인 오막집이나 백화는 원래도 유명했지만 SNS를 타고 젊은 층 사이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한 해운대 막창, 해성 막창,
그리고 광안리 막창으로 대표되는 해운대 막창골목 스타일의 대창과 막창을 파는 곳은 비수기가 따로 없다.
남천동의 청송 양곱창 역시 오래된 노포로 찾는 손님이 많아 지금은 별관까지 운영을 하고 있다.


잘은 모르지만 빨간 양념을 한 대창과 막창이 예전 부산의 스타일인지 위에서 언급한 대표적인 노포인 오막집이나 백화
양곱창, 그리고 청송 양곱창도 빨간 양념을 입혀 기름과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무슨 이유인지는 정말 모르겠지만 부산에서는 소창을 잘 먹지 않는다.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다.
대부분 대창과 막창 그리고 양만 취급하며 소창은 모둠을 시키면 곁다리로 약간 나올 뿐이다.
그마저도 곱도 부실한...
광안리 막창집 같은 경우는 일부러 곱을 다 빼버리고 내어주는 이해가 되지 않는 스타일의 소창도 메뉴에 있다.
부산 사람들은 식감을 중시해서 그러는 건지...
여튼 여기는 소창은 있으나 질기다고 시키지 말라고 직원분이 말씀하셔서 바로 포기.


가만히 있으면 그냥 알아서 다 구워주신다.
양도 제법 많은 편.


기름과 짠맛과 매콤 달콤한 맛이 섞이면 웬만한 맛 다 이기는 것 아닌가....거기다 숯 향까지 입으면 뭐....
메뉴판을 대충 보고시켰는데 난 당연히 대창과 막창을 시켰는데 먹다 보니 왜 막창에서 양의 식감이 나지 싶어서
메뉴판을 다시 보니 막창이 없었다. 당연히 막창이라 생각하며 양을 시킨 듯. 조금 질기긴 했으나 특양이 아님에도
충분히 괜찮았다. 이 정도 양을 특양이라고 내어주는 곳도 많다.


양도 맛있었지만 양념에 버무려 구워진 대창의 맛이 압도적이었다.
해운대 막창골목 스타일의 내장에 지치신 내장 매니아들은 꼭 가볼만한 곳.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부산여행시 꼭 먹어야 할 음식에 회를 밀어내고

곱창이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해양도시에 물고기 내장이 아닌 어디에도 널린 짐승들의 내장파티가 부산에서 핫하게 열리고 있고

무려 대표음식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외지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곳은 아무래도 해운대의 "해성막창집"이 아니겠나 싶고, 현지인들에게는 

해운대 막창집의 큰이모님이 독립하여 어머님의 명성을 뛰어넘는 기적을 일으키신 "광안리 막창집"이

인지도가 높은 것 같다.


과거 대표적인 곱창 골목이 있던 수영은 예전의 명성을 잃어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마시고 뜯는 것을 낙으로

살아가는 명랑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서면이나 남포의 곱창 골목은 여전히 미어터지고 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다른 점포들과는 달리 연탄불과 석쇠의 조합으로 고기를 구워내어 전통적인 부산 스타일

곱창의 지존급으로 인정받아온 백화양곱창이 있다.

가게 전면이다.

골목에 있지만, 용역깡패들이 프로젝트를 끝내고 버려두고 도망을 간 것 같은 낡아빠진 가건물에 있기에 찾기 어렵지 않다.

그냥 걸어가다가 "에이 설마 여기가?" 라고 생각되는 건물이 있다면 거기다.



코너식 점포를 아는 분들은 아, 이런 식이구나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와씨 이게 무슨 난리냐 할지도 모른다.

얼핏 보면 하우스 같기도 하고....

백화양곱창이라는 간판이 있는 건물을 들어가면 테이블이 여러개 보이고 테이블 사이사이에 앞치마를 입은 분들이 감금당해있다.

셀프감금하고 계신분들은 그 구역의 미친, 아니 점주님들이시고 그분들 주위의 3~4개 정도되는 벤치들이 하나의 점포를 이루고 있다.



간지나는 TV들. 이게 정말 레트로 감성. 힙하다.


이런식의 코너가 여러개 몰려있는 곱창센터라고 보면된다. 보통 점포는 1호집, 2호집 이런 식으로 구별이 된다. 백화양곱창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는 코너

형태의 곱창센터가 드물지 않게 있고, 유명한 서면의 문화양곱창 역시 가게 이름이 아니라 코너식으로 운영이 되는 곳이다.


어느집을 가더라도 매뉴와 가격은 동일하지만 이게 또 신기한 재미가 있는게 점포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재미찾아간다고 아무곳이나 막 앉지 말자. 곤란해진다.

맛없는 집에 가면 재미따윈 아무런 쓸모가 없다.


난 6호집에 갔었고, 그리고 백화양곱창을 방문한 중에 가장 맛있는 고기를 먹었음에도...6호집의 위치를 어떻게 자세하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코너형태로 되어 있는 다른 센터와 다르게 여긴 그 점포가 몇호인지 표시를 해둔 것이 없기 때문이다....건물밖에서 좌측 출입문으로 들어와서

쭉 직진해서 마지막집 바로 전 우측에 있는 점포인데....어렵다....;;; 사실 지금은 6호인지 7호인지도 자신이 없다....;;;

어느집이든 동일하다. 간략하게 설명을 하면 일단 저 금액은 대충 2인분 정도라고 생각을 하면 된다. 내가 듣기로는 300 그람이라고 했던 것

같으니 2인분 정도이다. 그렇게 치면 곱창치고는 비싸지는 않다. 맨위의 양은 그냥 말그대로 양만 구워주는 것 같고, 밑에 양(모둠)으로 되어 있는

것은 양, 대창, 소창, 염통등 모둠구이로 나오는 것이다. 이것은 또 소금구이와 양념으로 선택할 수 있다. 양은 제일 비싼부위기 때문에 양만 시키면

당연히 비싸다. 뭐 그만큼 맛있긴 하지만, 양 매니아가 아니라면 모둠으로 시켜서 다양하게 먹는 것이 좋다. 원래 어딜가든 모둠은 잘 안시키지만

여긴 모둠을 시켜도 다 맛있어서 상관없다. 


볶음밥은 가심비 후식인데 왜 가격은 매인가격이냐 할지도 모른다. 심지어는 2인분부터이다. 

볶음밥은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디저트라 보통 2~4000원인데 이건 뭐 일반 식사 한끼 값이다. 하지만 분노할 필요가 없다. 

그냥 볶음밥이 아니라 양밥이다. 양을 잘게 썰어서 같이 볶아준다. 후식일리가 없다.

배가 너무너무 불러서 너무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그냥 시켜 먹어보자. 여기까지 또 언제 올려고..


이제 고기 먹는다.

먼저 소금구이 모둠 부터 시킨다.

백화양곱창이 다른 소곱창 집들과 확연히 다른 것이 이 연탄과 석쇠이다. 개인적으로 고기는 연탄불로 바로 때려야 극강의 맛을 쥐어 짤 수 있다

고 생각하는데 기름이 많은 내장들의 특성상 이렇게 주는 가게가 사실 많지는 않다.

내장에서 나오는 엄청난 기름들이 연탄으로 기어들어가면 저주인가 싶을 정도로 연기들이 발광을 하기 시작한다.

막 사람들은 맛있는 식재료의 연기가 눈,코, 입으로 들어와서 신이나서 어쩔줄을 몰라 눈물흘리고 기침하고 막막 그러지.

하지만 가게 이모님들은 감각이 마비가 되신 건지 적응이 되신건지 아주 편안하고 인자한 모습으로 고기를 구워주신다.


연기는 어쩔 수 없다. 받아들이고 그냥 다른 사람들과 같이 울면서 기다리자. 

부산에 물놀이 하러 와서 수경을 가지고 오신 분들은 혹시나 모르니 살짝 챙겨도 좋을 것 같다.

저번에 옆에 앉아계시던 수도권쯤에서 온 것으로 판단되는 어느 여자분은 울며 달려나가시더니 선글라스를 가지고 오셨다.



기본찬은 사진에 보이는 것이 전부.



위 사진들은 그 다음 방문때 찍은 것들인데 원래 계시던 할머니께서 보이지 않고 며느님께서 가게를 이어서 하고 계셨다.

대창을 석쇠가 아닌 불판위에 올리시길래 우리한테 왜 그러시냐고 물어보니 대창은 연기가 너무 심하게 나서 불판위에서

초벌하여 석쇠에 올린다고 하신다. 

확실히 연기는 덜하다. 역시...사람은 배워야 한다.



내장에 불붙는게 이렇게 보기 좋은 장면인지 정말 몰랐다.

말이 필요없다. 그냥 저위에 같이 올라가서 뜯어 먹고 싶을뿐.



뭔가 좀 엉성하게 배치되어 있지만 연탄불을 무방비로 때려맞은 내장들은 정말 천국의 맛이다.


이번엔 양념



어떻게 보면 떡볶이 같이 생겨서 학교앞에서 주워먹던 맛이 아닐까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믿어보자. 이건 어른의 맛이다.

불판이지만 양념때문에 역시나 신이나는 연기가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익어간다.

그리고...



다익었다. 잘먹겠습니다.

일단 옆 사람보다 한점이라도 더 먹기 위해 술은 자작하자는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진다.


여기까지 왔으니 조금만 더 힘을 낸다.

이모님 볶음 밥이요~



젓가락으로 먹는 음식과 숟가락으로 먹는 음식은 그 차이가 천지차이니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사실 이정도 먹는건 두명이선 쉽지 않다. 나랑 이날 함께간 내 친구는 다른건 몰라도 곱창을 먹을때는 마치 내 장기를 비워내고 

눈앞에 펼쳐진 내장으로 내 속을 채워넣는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먹기에 과하게 먹는다. 

이날도 이모님께 둘이와서 제일 많이 먹은 사람이 몇개를 시켰냐 물어봤고 5개라는 대답에 호기롭게 도전했으나 1개 차이로 

실패했다. 강호는 넓다.


부산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다음에 또 오면 되니깐 적당히 드셔도 되겠지만, 만약 멀리서 오신 분이라면 양밥은 제외한다고 해도 

소금이랑 양념 하나씩은 먹어보자. 양밥은 오발탄에도 있고 여기저기 비슷한 맛들 있으니...


아, 그리고 여기 카드가 안된다라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진 않다. 카드 단말기를 숨겨두고 현금유도를 하지만 처음부터 카드를

들이밀면 받아주더라. 내가 갔던 두개의 점포만 그랬던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의 특성상 한 점포에서 하면 다른 점포역시 할 가능

성이 크고, 그리고 관광객들이 많이 오기때문에 카드를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지금 포스팅에 나와있는 점포도 내가 총 3번을 갔었는데 처음 갔을때는 당연히 안된다 생각하고 "카드는 안되죠?" 라고 물으니

역시나 안된다고 하셨다. 처음부터 계좌이체 해드릴 생각이였는데 당시 어머니 사장님께서 계좌이체도 안된다고 하셔서 나가서

현금 뽑아왔었다. 

그런데 두번째 왔을때부터 며느리 사장님께서 하고 계셨는데 옆에 앉은 손님이 계산할때 말없이 카드를 건네니 고이 숨겨놓으신

카드 단말기를 꺼내서 결제해 주시더라. 그래서 나도 나머지 두번은 다 카드로 계산을 했다.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 현금을 챙겨가거나 앉으라고 유혹하실때 카드 밖에 없다고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 생활반경에서 조금만 더 가까웠으면 백화를 포함한 내가 좋아하는 가게들이 많은 남포동에 자주 오겠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여튼 내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은 가보길 추천하는 집.




해운대 막창은 예전같지 않고....

그래서 가볼려고 하는 해성막창 본점은 갈때마다 사람들이 기차놀이 하고 있고...

(센텀과 장산역쪽의 분점은 가봤는데 별로라서....)

길을 잃고 주변인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다가...얼마전에 작성한 해운대막창집 글에 큰이모님께서

광안리 막창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다수의 제보를 받고 바로 달려갔다.

그리고 해운대막창을 처음 먹었을때 받았던, 마치 이유식만 먹던 아이가 사탕을 처음 먹고 신세계를 발견하는 그 느낌을 다시 찾았다.

아예 최근에 오픈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긴 기간이 아님에도 이미 입소문이 나서 대기가 엄청나다.

이날은 비가 아니라 그냥 폭포수준의 물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천둥번개까지 신나서 설치던 날의 저녁 9시 30분이였음에도

한시간을 대기를 했다. 그리고 내가 기다리는 중에도 사람들이 계속 와서 대기표를 받고 더러는 줄을 보고 포기하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사진이 어두워 안보이지만 가게앞에 사람들이 다 대기중이다. 번호표 주니깐 받고 기다리자.

간혹 바로 앞의 마트 주차장에 주차하시는 분들이 계신지, 전용 주차장의 위치도 설명해 놓았더라.


참고로 여긴 내가 이전글에서 그토록 찾고 있었던 해운대 막창집 큰이모님께서(사장님의 큰 따님이시다) 운영하시는 곳이며 따라서 음식 스타일은 

해운대 막창과 같다. 예전에 여기 오픈했다는 이야기 듣고 혹시나 실종된 이모님께서 계시는지 들어가봤는데 아마 그땐 잠시 자리를 비우셨는지

안계셨다.

이날 다시 뵙고 반가워서 절이라도 할뻔....



내부 모습이다. 사실 내부는 그렇게 크지 않다. 테이블이 9~10개정도? 자리의 불편함은 없으나 조금 더 컸다면 웨이팅 시간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다.


앞서 말한대로 매뉴 구성은 해운대막창집과 동일하다. 다만 전골에 추가할 수 있는 사리중에 중국당면이라는 넓쩍한 놈이 있는 것이 차이다.

막창 대창 섞어서 주문한다. 당연합니다.


이건 기본 찬.


다 필요없다. 입에 넣고 씹는 순간, 그래 이 맛이였어!! 라는 말이 나왔다. 말이 아니라 반가움에 입에서 나온 눈물이였다 ㅠㅠ

같이 간 일행도 맛이 점점 이상해지는 해운대 막창집이랑은 비교가 안된다고 했다.


직원들의 움직임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앉자마자 말도 안했는데 앞치마를 가져다 준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여기저기 바쁘게 다니면서 손님들의 고기가 타지않게 체크하고 구워준다. 탈까봐 내가 뒤집어야 하고

그런거 없다. 사실 이건 한 2주전에 갔던 사진이고 한 번 먹은 후로 자꾸 생각나서 어제도 갔었는데 사진보니 또 먹고 싶다.


메뉴판에 있는 건 다 먹어 보고 싶은 욕심에, 그리고 예전에 좋아하던 그 맛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바로 전골을 시키고 

광안리막창집의 시그니처 사리인 중국당면을 시켰다.


곱창전골에 쓸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깔끔하다. 마냥 느끼한 것이 아니라 뒷맛은 고소함이 느껴지는데 입안 전체는 얼큰한 맛이 주는 개운함이 있다.

역시나 예전 그 맛이다. 

중국당면도 쫄깃한게 식감이 좋았다. 다만 오래 두면 퍼질 것 같으니, 할말이 많은 사람들은 면부터 건져먹고 이야기 하자.


마무리는 볶음밥. 역시나 대만족.


해운대 막창 이야기를 중간에 조금씩 했는데 다 부정적인 이야기다. 사실 아쉬워서 그랬다.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먹는 음식중 두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였는데 갈수록 자꾸 예전 맛과 분위기가 나지 않아서 

너무 안타까웠고, 나아지질 않으니 실망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물론 내 생각과 틀린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고, 내 입맛에 어떻든 지금도 거긴 장사가 잘된다.)


그러다 광안리막창집을 알게 되어서 더 반가운거다.

말했듯이 여기 사장님이 해운대막창집을 운영하던 분이셨고, 이 분이 나가신 뒤로 거기가 실망스러워 졌었는데

내가 좋아하던 그때의 맛과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라 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다.

고기 납품하는 사장님도 그대로더라. 헤어스타일에 동요가 없이 항상 변함 없으신 분.


일단 부산식 막창과 대창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냥 가서 드셔보길 바란다.

웨이팅을 생각하면 찌글찌글해 지지만 한시간 정도는 충분히 기다려서 먹을만 한 맛이다.













어릴때 주로 수영역 인근에서 먹었던 곱창도 그러했고, 서울에서 사회생을 하면서

맛있는 집을 찾아다녔던 곱창도 흔히 말하는 윗동네 또는 서울식 곱창이다.

표현이 거창해 보이지만 차이는 단 하나다. 내장구이에 진짜 곱창이라는게 메인인지 아닌지.

부산쪽은 대부분 양대창, 막창을 주로 먹어서 소창인 곱창을 내어주는 곳은 많지 않다.

(작은 내장안에 약간은 퍽퍽한 곱이 들어있는 것이 곱창이다.대창의 기름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중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해성막창과 해운대막창 인근에 있는 서울식 곱창집을 소개한다.

이팔곱창. 소곱창이다.

생긴지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다. 여기 만들어지는 걸 보고 해운대막창 큰이모님께 저기 곱창집 하나 생기더라~라고

말했던게 그리 오래전이 아닌것 같으니.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소문이 난건지, 화사 떄문인지, 아니면 해성막창과 해운대 막창에서 밀린 분들이 이쪽으로 

온건지 알 수는 없지만 7시쯤 되면 기다리는 줄이 생긴다.

매뉴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윗동네 스타일의 곱창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이팔곱창구이는 그냥 일반 곱창구이보다 곱이 많이 들어있는

상품이다. 다른 곳에서는 대부분 "알곱창"이라고 불린다. 

그냥 곱창구이는 말그대로 그냥 곱창이고 차이는 곱이 얼마나 실하게 들어있냐 이뿐인데, 곱창의 생명은 곱이기 떄문에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기본 2인분 부터 가능하며, 현재 곱창 대란으로 인해 동일매뉴는 1인당 1인분씩 밖에 못시킨다. 쉽게 말해 두명이 가면 무릎을 꿇는다고 해도

이팔곱창구이는 2인분 밖에 못먹기에 다른걸 시켜야한다. 다른매뉴도 마찬가지.


그리 특별할 것은 없는 밑반찬들. 더 달라고 하면 친절하게 더 가져다 주신다. 

돼지 곱창집들이 문현곱창이나 대구 곱창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 처럼 서울에서는 황소곱창이라는 상호를 많이 보게 된다.

그런 집들을 가보면 대부분 밑반찬으로 선지국과 횟간, 천엽을 내어주는데..여기서도 은근히 기대했으나 그런건 없다.



당연히 이팔곱창을 주문했다.

초벌이 되어 나오고 염통도 조금 끼워준다. 제일 윗사진에 뭉퉁하게 생긴놈이 염통이다.

그리고 대부분 서울식 곱창집은 양념된 부추를 준다. 함께 구워먹을 수 있도록 말이다.

별거 아닌것 같지만 함께 먹으면 상당히 맛이 좋다.


일단 맛은 괜찮다. 곱도 괜찮게 들어있고, 사진에 보면 곱창 사이사이 하얀게 보이는데(지방말고) 굽거나 자를때

곱이 흐르는 걸 막기위해 마늘을 끼워놓았다.

양은....내기준으로 적다. 더 시키고 싶지만...무릎을 꿇어도 더 못주시냐고 사장님께 여쭤봤는데 본인도 무릎꿁고

힘들게 공수해 오는 거라며 양해를 구하신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일반 곱창과 염통을 추가했다.



그냥 곱창구이. 솔직히 그저그랬다.

알곱창을 먹은 후라 비교가 되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실망스러운 맛이였다.


염통.

보통 서비스로 나오는 염통이 아닌 돈주고 사먹는 염통이라 다르긴 했다.

개인적으로 텁텁한 맛을 그리 좋아하진 않아 많이 먹진 못하겠지만 1인분 정도는 먹어볼만 하다.

그리고 전골.

이미 배가 불러서 그런지 맛은 쏘쏘. 나쁘진 않았다.


사장님께서는 부산에 유일한 서울식 곱창집이라고 하셨는데, 그말씀은 아니고. 여기저기 있긴 하다.

전체적인 평은 일단 이팔곱창이 제대로 풀리기 전에는 재방문 하지 않을 것 같다. 이팔곱창과 일반 곱창의 차이가

너무 컸다. 이팔곱창은 만족스럽지만 그냥 곱창은 그닥....대창도 있지만(먹어보진 않았지만) 굳이 대창만 먹기 위해서라면

해성막창이나 해운대막창을 선택할듯. 물론 줄이 길어서 가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장님을 포함한 직원분들은 너무나도 친절했다. 그래서 기분이 좋은 집은 확실하다.

입맛은 개개인별로 다르니 근처에서 곱창을 찾으시는 분들은 한번씩 가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듯.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자 최고의 술안주라 생각하는 곳.

문현동 원조할매곱창.


충격이였다.

문현동 곱창 노래를 불렀것만 여기에 대한 포스팅이 없다는 것이..

그리고 이곳의 사진도 음식사진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말로 설명하겠다..;;;;

문현동은 부산 돼지곱창의 1번지라고 보면 되는 곳이며, 그래서 타지역에서 많은 돼지곱창 가게들이 "문현곱창"이라는 타이틀로

영업을 한다. 문현식 돼지곱창이라고 보면 되겠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아재"들과 소수의 젊은 매니아들이 주로 찾는 곳. 물론 고등학교때 부터 아재였던 난 대학때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다니고 있다.

특히나 오래전 개봉한 영화 친구에서 돼지곱창을 먹는 장면이 나오고 그곳이 문현동 곱창 거리에 위치한 "칠성식당"

이라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조금 더 대중들에게 다가갔다.

영화 친구의 장면이다. 

칠성식당은 친구의 흥행과 함께 분점을 몇개 내었고, 근처 새로 생기는 가게들도 친구곱창이니 뭐니 묻어갈려는 이름으로 오픈하거나 바꾸었다.

내가 가는 곳은 칠성식당 본점의 맞은편에 있는 "문현 원조할매곱창"

사실 칠성식당은 가본적도 없으니 비교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굳이 가봐야 할 것 같진 않았다. 솔직히 맛이 궁금해서 한번은 가보고 싶었것만,

가게 이모님과 친해져서 바로 앞에 있는 해성막창이 궁금해도 미안해서 못가는 것 처럼, 여기도 할머니, 이모님, 삼촌과 너무 친해져서 앞집은

엄두도 못낸다. 상관없다. 여기는 그냥 맛있으니 딴데 안가도 된다.


매뉴 사진은 없다. 

나야 뭐 볼필요도 없이 그냥 3인분 주세요로 시작한다.

소금구이 이런건 없고 곱창은 양념만 있으며 1인분에 7,000원. 아주 저렴하다.

그리고 삼겹살과 전골이 있으나 둘다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기본찬으로는 파저리와 무생채, 무물김치 그리고 약간의 쌈채소. 참고로 나오는 고추는 죄다 땡초(청양고추)이니 유의하자.

파저리는 내가 좋아하는 숨이 죽지 않은 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구워먹어도 맛있다.

문현할매곱창을 먹은 이후로 나의 돼지곱창의 기준은 이곳이 되었으며, 현재까지 내게는 이곳의 맛을 뛰어넘을 돼지곱창집은 없다.


앞에 설명한 타 문현식 곱창집들과 다른것은 여기는 곱창외에 다른 돼지부속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다른 곳은 주로 돼지 막창과 껍데기를 주는데

여긴 껍데기는 없지만 돼지곱창, 막창, 염통, 애기보등 부속물이 들어있어서 다양한 식감을 주기에 상당히 만족스럽다.

그리고 양념이 다른 곳보다 조금 더 매콤하고 강하다.

불은 연탄불을 쓴다. 연탄불 곱창이 제일 맛있다.


사진이 더 없어서 아쉽지만 사실 더 찍을 것도 없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물론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곱창전골은 시키지 말자. 보통 곱창 전골이 소곱창을 쓰는데 여기는 돼지 곱창을 쓴다.

불어터진 돼지 막창의 비쥬얼과 식감도 충격적일 뿐더러 맛도........난 뭐 그렇더라.


이곳은 다 좋은데 몇가지 에로 사항이 있다.

일단 위치가 문현동 구석이다 보니 2차를 가기가 마땅치 않다. 좀 나가면 서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술한잔 하고 걸어가기에는 조금

빡센 거리고 그렇다고 지하철을 타기엔 몸에 스며든 냄새가 너무 심하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가...너무 좋아하는 곳이지만 여름에는 힘들다는 것이다.

에어컨을 틀고는 있지만, 환풍기가 없다보니 문을 열어놓을 수 밖에 없다. 연탄불 앞에서 고기 굽고 먹다보면 땀을 싸게 된다.

너무 힘들더라...뭐 사람들은 잘 먹는다. 난 원래 열이 많아서 특히나 더 힘든거고...


아참. 지금 운영하시는 분들은 사장 할머님 아드님과 며느님이시고 오래동안 일하신 직원 이모가 한 분 계신다. 욕쟁이 할머니 처럼

욕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웬만하면 다 반말이니 참고하자. 차를 가지고 가게 앞까지 가면 삼촌이 근처 주차장에 발렛도 해주신다.

아마 마지막주 일요일이 쉬는 날이였던 것 같다.

먹고 싶네...




어릴때 내 머릿속에 박혀있던 수영이라는 곳의 이미지는 삐끼들이 행인들 만큼이나 많은 

부산 성인 밤문화의 양대산맥이였고, 그런 생각때문인지 칙칙한 느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물론 지금만큼 곱창전문점이 많지 않을때 곱창으로 유명한 동네였긴 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낮의 일이였으며 그 당시는 아주 어릴때라 자라서 술을 주유수준으로 퍼마시고 다니던 시절에도

수영에 간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러다 최근들어 생각이 조금 변하고 있는 것이...일면도로가 아닌 마치 동네 잡화점 처럼 골목

구석구석 박혀있는 괜찮은 음식점들 때문인데, 서면이나 남포동같은 번화가의 분위기는 당연히 없으나 

제법 괜찮은 컨셉이나 요리를 가진 가게들이 작지만 강하게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고, 입소문이 난 가게들은 

골목 깊숙한 곳에 있다해도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와 줄을 서고 있다.


오늘 소개할 곳도 수영에서 발견한 고마운 점포 중 하나인 수영 문현곱창이다.(돼지막창이다)


내가 이름을 이상하게 적은게 아니라, 간판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문현곱창 전문" 까지만 적혀있다.

여길 찾게 된 이유도 똑같다. 다른 곳의 곱창을 먹고 싶다 내지는 해운대에서 가기도 번거롭고 먹고 2차를 가기도 애매한

문현 할매곱창을 대신 할 곳이 없을까 하는 그런 이유였고, 요즘 나대신 열심히 곱창집을 소싱하고 있는 파워블로거 꿈나무가

이집을 찾아서 안내해 주었다.


구석에 있고 작다. 소문이 많이 났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손님들로 만석이고 먹다가 밖을 보면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이 많다. 그리 많이 알려진 점포는 아니라고 느껴지는 것이 대부분 간편한 복장의

동네주민들 같았고 또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였다. 두번 방문에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어쨌든

두번다 그런 분위기였다.



곱창가격은 여느 돼지곱창집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뉴가 군더더기가 없고 심플하다. 이렇게 한가지 메인음식에 힘을 쏟는 곳을 선호하는 편이다.

기본 3인분 부터이며, 양념과 소금을 반반하고 싶었으나 그럴려면 4인분을 시켜야 한다기에(양념2, 소금2)

양념으로 3개를 시키고 기다렸다.


메인에 대한 소개를 하기 전에 기본찬의 라인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시락국.

예전에는 기본찬으로 시락국이 나오는 곳이 많아서 그때는 잘 먹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상당히 보기 힘들기에

생겼던 반가움도 있었고, 무엇보다 시락국에 청양고추를 넣었는지 얼큰하고 개운한 맛이 아주 좋았다.

남포동 포차거리에 자주가던 61번집을 가면 이렇게 얼큰한 시락국을 주는데 그걸로도 소주를 한병은 마신다.

그 맛과 비슷하여 자꾸만 손이 간다. 다만....내가 맛있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맛있는 음식이기에 리필을 외치는

손님이 많고 새로온 손님들 상에 내어놓을 것은 따로 챙겨두고 기존 손님들에게 추가로 내는 것인지 저번에는

더 달라고 하니 끓이고 있다고 기다리라고 하더라. 그말을 들은 사람들이 나 뿐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있는 것으로

봐서는 상당히 인기가 좋은 밑반찬이다.


인심좋게 담아주는 야채들과 간식거리같은 감자도 좋지만 약간은 의아한게 있었다.

사진에 소주잔 앞으로 보이는 것은 창난젓이다. 보통 젓갈은 식사를 시키면 주는데 여긴 초반부터 등판한다. 

그냥 먹으라고 주는 거겠지 했는데 이게 신기하게 곱창을 먹은 뒤 같이 씹어물면 입안에 풍미를 더해준다.

그리고 피클. 곱창전문점에서 피클을 주는 건 생전처음인 것 같다. 정말 이상한 조합이다 싶어서 손도 

대지 않고 있었는데, 먹어본 꿈나무님이 진짜 맛있다고 하여 입에 넣어봤고, 얼마뒤 우린 피클을 리필했다.

곱창의 느끼한 고소함을 피클이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섞여서 새로운 깔끔한 맛을 

선물해 준다.


창난젓과 피클, 두가지 전부 같이 먹어도 괜찮네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잘맞는 조합이며, 이걸 알고 일부러

내어주는 찬이라면 여기 사장님은 정말 전문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념구이 3인분이다. 구이는 상당히 빨리 나온다. 오랜기간 가게를 운영하셔서 그날그날 나갈 양을 대충 짐작을 하시는지 

가게 한쪽에서는 계속해서 곱창을 굽고 있고, 거의 다 익어서 나오기에 바로 먹거나 취향에 따라 적당히 더 구워서 먹으면

된다. 우린 듬성듬성 탄곳이 보일정도로 굽는 것을 좋아해서 조금 더 익혔다.


사진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지만 양이 상당히 많다. 갯수는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지만, 곱창의 크기자체가 다른 집들에 비해

크고 굵다. 따라서 질감은 문현곱창이라는 이름을 달고 대중화된, 혹은 대구식 막창에 비해 질긴 편이다. 

양념은 내 기준에서 맵지는 않지만 소금구이의 느끼함을 충분히 잡아줄만큼은 매콤하다. 고기의 상태도 바짝 말라서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질떨어지는 곱창이 아닌 씹을 수록 고소한 괜찮은 수준인 것 같다.

이건 두번째 가서 양념2, 소금2 주문했을때.

역시나 빛의 속도로 고기를 던져주시고, 구이와 양념이 거의 동시에 나온다.

어느정도 시차를 두고 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소금구이는 그렇게 선호하지 않지만 맛에대해 아쉽거나 더 바랄건 없었다.

돼지껍데기는 전문점에 비하기는 좀 그렇지만, 곱창의 사이드로 함께 내는 집들 중에서는 상급에 속할 맛이다.

볶음밥.

주문하면 직접 볶아서 가져다 주신다.

볶음밥은 특별할 것은 없는 모두가 아는 그 볶음밥 맛.


고기 상태도, 양념도, 그리고 양도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으며 돼지막창중에 제일 좋아하는 문현동 문현할매곱창 다음으로

맛있는 것 같다. 물론 맛의 순위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고 이제와 생각을 해보면 난 돼지곱창의 맛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문현할매곱창의 고기와 양념을 좋아해서 비슷한 맛을 찾아다니는 것 같으니 사람에 따라 이집이 더 맛있을 수도 있다.


해운대에서 가기도 편하고 다시 집 찾아 가기도 어렵지 않아서 가끔 즉석으로 돼지 곱창이 먹고 싶을때는 종종 들릴것 같다.




이 블로그를 정독 하는 분들은 아무도 없겠지만,

글 여기저기에 곱창을 좋아한다는 소릴 끄적여 놓았고,

정말 난 곱창을 좋아한다. 소,돼지 뭐 상관없으며 심지어는 생선도 내장을 좋아한다.

지금 알고 있는 곱창집 만으로도 술한잔 하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프로곱창러가 되고자하는

나름대로의 목표를 가지고 가끔 새로운 곳을 수배하기도 한다. 

그러다 알게 된 보물같은 곳, 당그레.




검색을 조금만 해보면 타지인들에게 유명한 부산의 곱창 성지가 몇군데 있다.

해운대의 해성 막창(본점)과 해운대 막창, 대신동의 옛날 오막집, 남포동의 백화양곱창과 대정양곱창,(여기까진 소곱창 전문점.) 문현동 칠성곱창(여긴 돼지)

문현동이야 솔직히 접근성도 그렇고 돼지막창보다 소내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대부분 단골들만 오기도 하고 또 문현동 곱창골목이 예전같지 

않아 웨이팅따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다른 곳들은 주중에도 저녁 시간에는 어느정도의 기다림은 감수해야 하며, 주말에는 무슨 아이돌 뜬 것 마냥 보자마자 짜증나는

긴 줄들이 가게를 가리고 있다. 보는 순간 전투력이 심하게 깍이더라.


그나마 백화양곱창은 건물자체가 코너식이라 다른 곱창가게보다 자리가 많고 설령 백화양곱창에 자리가 없거나 웨이팅이 길더라도 주위에 비슷한 

스타일의 가게나 여타 다른 곱창집들이 많아서 차선을 택하는게 그리 어렵진 않다. 물론 아쉬움은 있겠지만...

(코너식 점포 - 건물하나에 칸막이 없이 여러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식으로 회센터내의 초장집이나 신림 순대타운과 비슷한 모양이라 

생각하면된다. 고로 백화양곱창도 그 자체가 하나의 점포가 아니라 건물 안에 들어가면 각각 번호로 구분되어 있는 소점포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문제는 해운대다. 여름이 되면 해운대 구청 뒷편에 불과 몇미터 간격으로 붙어 있는 해성막창 본점과 해운대 막창은 관광객들까지 곱창사냥 파티원으로

참가를 하여 기다림이 +10000이되고, 유명한 두집 덕분에 그리 주목받지 못하던 주위의 다른 곱창집들까지 만석이다. 어쩌다 보니 곱창 골목이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아...좋지 않아...


그래서....줄서기 귀찮아서, 기다리기 싫어서 히든카드가 필요하다 생각을 하고 SNS는 물론이요 지인들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던 곳이 여기 당그레이다.

사실 처음 방문은 가보지 않은 곱창집을 찾고자 함이였으나, 기대않고 간 곳인데 너무 만족스러워 뇌속에 짱박아 두기로 한 곳이다.

그러다 얼마전 방문했을때 사장님께서 단골들이 너무 숨겨놓는 것 같다는 마음아픈 말씀을 하시기에 역시나 숨겨져 있는 쓰레기 같은 블로그지만

포스팅을 하기로 했다.(방심은 말자. 여기도 항상 거의 만석에 웨이팅도 가끔있다.)


잡소리가 길었다. 



매뉴다.

옆에 족장갈비라는 요상한 것을 제외하면 여타 곱창집이랑 크게 다를게 없다.

내가 곱창좀 먹어봤다 싶은 분들은 본인 입맛에 맛는걸 적당히 시키면 되고 잘모르고 그냥 맛있어서 먹는다 싶으면 모듬으로 시키자.

첫주문은 3인분 부터.


[곱창부위] 

(http://eraec.tistory.com/entry/%EA%B3%B1%EC%B0%BD-%EA%B3%B1%EC%B0%BD-%EB%B6%80%EC%9C%84-%EC%95%8C%EA%B3%A0-%EB%A8%B9%EC%9E%90?category=215641)

사진까지 원하시는 경우 위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참고삼아 부위별로 말을 해보자면,

제일 위의 특양구이는 보통 사선으로 깊게 칼집이 들어가 있으며 서걱서걱하고 아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좋다.

그말은 즉 지방질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소 한마리에서 나오는 양도 적을 뿐더러, 잘 상하기 때문인지 대부분 곱창집에서 양은 제일 가격대가 높은 부위다. 양곱창, 양대창등에서의 양은 

음메~ 하는그 양이 아니라 이 양을 말하는 것이며,(양대창 ->양+대창, 양곱창 ->양+곱창) 구이로 쓰는 것은 정확하게는 양깃머리이다.


그다음 곱창구이는 흔히들, 특히 경기도권에서 곱창이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얆은 창자안에 곱이 들어있는 그놈이다.

(신기하게 부산에서는 이놈만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더라) 

이 부위는 소의 4개의 위중 하나가 아닌 위에서 걸러진 음식물들이 내려가는 작은 창자로, 그래서 소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들이 환장하는(나역시도...) 곱이라는 것은 소의 내장에 남아있는 음식물이다. 돼지곱창은 곱을 세척해서 쓰지만 소창은 먹는

것을 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것지 뭐...맛있으면 된다.


대창은 기름지고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부위로 이것 역시 위가 아닌 창자이다. 앞서 언급한 곱창이 작은 창자이고

이놈이 큰창자이다. 겉면에 많은 기름이 붙어 있는데 가게에서 주문해보면 겉은 매끈하지만 안이 하얀 기름으로 차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걸 곱이라고 하지만 곱창의 곱과는 완전히 다른, 대창을 까 뒤집으면서 겉에 있는 지방이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냥 통째로 구워서 잘라주거나, 펼쳐서 구워주기도 한다. 몸에는 그닥 좋지 않겠지만 기름이 극강의 고소함을 내뿜기 떄문에 멀리하기 힘들다.

가게에 따라서는 기름을 어느정도 제거해 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막창은 쫄깃한 식감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좋다. 뭐랄까...좀 구겨진 수건같이 생겼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적당히 고소하고 쫄깃하여

개인적으로는 가장 선호하는 부위이다. 


참고로 돼지 곱창구이는 전부 막창으로 봐도 무난하다. 소와의 차이점은 소의 막창은 소의 네번째 위지만 돼지막창은 돼지의 큰 창자이다.

뭐 여튼 돼지로 먹을때는 돼지 곱창인지 막창인지 갈등할 필요는 없다.(돼지도 곱창, 대창, 막창 나뉘긴하지만 구이는 대부분 막창이다


또 잡소리가 길었다.



서비스로 반가운 천엽과 생간 나와주시고,


처음갔던 날이라 모듬으로 시켜봤다.


곱창집을 가면 염통을 같이 주는 경우가 많다. 곱창보다 빨리 익어서 곱창기다리는 중간중간 주워먹기 좋지만, 그닥 선호하진 않는데...

기대하지 않은 당그레를 기대하게 만든것이 바로 염통이였다. 

여기저기 곱창먹으러 많이 돌아다녔다고 자부하는데 염통이 이렇게 신선하여 그냥 꼽사리가 아닌 고기로 느껴지는건 처음인 것 같았다.

그리고 부위별로 나온 고기들도, 밑간이 강하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잡냄새를 너무 잘 잡아냈다. 물론 내장들을 먹는 이유가 

그 특유의 향을 선호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런 냄새들을 상당부분 제외한 고기의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신의 한 수.

족장갈비.


처음 다른 블로그에서 족장갈비를 봤을때 솔직히 피식 한 것 인정한다.

곱창가게에서 내장이 아닌 일반 고기를 판매하는 것은 내장음식에 대한 확신이나 자신감이 없거나, 그냥 고기 먹으러 오는 손님도 잡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판매하는 것이라 여겨왔기에 이 역시 무시했는데....

주문하고 무슨 몽둥이 같은게 나왔길래 신기해서 보고 있다가 구워지고 한점 먹었는데, 씹자마자 성은을 입은 기분이였다. 

직접 구워주시고 잘라주시고 먹을 타이밍되면 말해주시는데, 한입 베어무니 육즙이 말그대로 터져나왔다. 마치 고기가 입속에서 우는 것 마냥 줄줄

흘러내리는게 분위기만 아니라면 스테이크 먹고 싶을때 여기와서 이놈 먹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질긴것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저기 뼈에 붙어있는 근막 뜯어 먹는것도 큰 재미가 있을 것이고, 원하면 근막도 먹기좋게 잘라주시기도 한다.

족장갈비에 대해 감동의 노래를 불러대자 설명을 해주시는데, 사장님께서 곱창을 드시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다년간 호텔의 쉐프로 근무하시며

알게된 업체를 통해 일반 가격보다 저렴하게 소량구매하여 판매하셨는데, 점점 찾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부위 특성상 큰놈이 맛있다고

하셨다. 잘팔리긴 하지만 마진없이 서비스처럼 판매하시던 것이라 남는게 없어서 걱정이라고 하신다.





그리고 첫 방문에 단골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사장님께 잘 보이고자 주문한 전골. 

솔직하게 전골은...내 취향은 아니였다. 일반적인 곱창전골의 싫지않은 느끼함이 부족했고, 그렇다고 아주 깔끔하게 얼큰한 

맛도 아니였다. 볶음밥은 다른 곳이랑 비슷.



이놈은 다른 날 가서 주문했던 해장라면.

먹을거 다 먹고 입가심 할려고 시켰다가 소주 한 병 더 시켰다고 하면, 이놈도 얼마나 맛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충분하다고 본다.


원래도 곱창을 좋아하고 많이 먹긴하지만, 둘이서 엄청먹었다. 해운대 막창을 처음 알게된 몇번 동안은 자칭 곱창소믈리에 둘이서 고기 7인분, 전골 2인분,

사리추가, 볶음밥 이렇게 먹고 다녔지만...이날은 일반인이랑 가서 모둠 4인분, 족장갈비 중, 전골, 볶음밥을 먹었다. 누가 보면 협찬 받은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전부 내돈내고 사먹고 쓰는 솔직한 후기이며 사장님 성향이 억지로 광고하고 이런건 별로 안좋아하실 분 같다.


해운대의 해성막창이나 해운대 막창과 스타일은 좀 다르다. 그 둘은 마늘로 밑간을 강하게 하여 맛을 낸 특징이 있으나, 당그레는 내장 본연의 맛에 충실한

곳이다. 일반적인 소 곱창구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절대 후회하지 않을 곳이고, 스타일의 차이는 있을 뿐이지 맛으로만 놓고 본다면 유명한 곳들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을 집이다.


전골만 먹자고 한다면야, 해운대 막창이나 해성막창을 추천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집이다.

그리고 가게 된다면 족장갈비는 꼭 먹자!!


포스팅을 하면서 이런 걱정은 웃기긴 하지만...당그레는 구 해운대역사 뒷편에 있는데 요즘 이 주변이 해리단길이라고 해서 작은 카페나 음식점들이

유명해지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여기도 언젠가는 사람이 미어터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월~토는 17시 부터 24시

일요일은 17시 부터 22시로 영업시간이 조금 짧고

매월 1,3주 일요일 휴무일이니 참고하시길.


제일 중요한 위치를 또 까먹을뻔..

당그레양곱창구이 위치.







곱창을 정말 좋아한다.
소, 돼지 안가리고 다 좋아한다.
한 번 생각나서 미치기 시작하면 같은곳을 출퇴근 하듯이 며칠씩 가기도 한다.

부산에 와서는 소곱창을 먹을때는 처음에는 연산양곱창을 다니다가 해운대막창의 신세계를 접하고는 이모님께는 미안하지만 발길을 끊었고,

돼지막창은 볼것도 없이 문현곱창으로 갔으나, 맛이 예전같지 않아 조금씩 실망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일전에 탄 택시 기사님의 추천으로 알게된 범천동 진영곱창. 거기 가보면 문현동 곱창은 먹을 음식도 아니라고 생각될꺼라던 기사님의 확신을 믿고 갔는데...

내 입맛에는 문현동보단 확실히 나았다. 한번 가보고 며칠걸러 한번씩 가다가 이번주는 월,화,수 3일 연속으로 가고 있는데...아마 오늘도 갈 것 같다.






비쥬얼은 일반 돼지 막창집과 크게 다를바 없다.
초벌해서 나와서 그냥 먹으면 된다.
당연히 여느 막창집 처럼 찍어먹는 소스도 주는데..

-내가 중독이 된건 다름아님 젓국때문이다.

밑반찬으로 다시마가 나오는데 그걸 찍어먹으라고 준 젓국에 나는 막창을 찍어먹는다.

진영막창은 고기가 좋아서 육즙이 고소하게 나오는데,
젓갈에 찍으면 고소함과 짭쪼름함이 의기투합해서 환상의
맛이 나온다. 그 맛이 매일 생각난다.

돼지막창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가보기길.
감히 맛집이라 추천 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이 1인분 7천원, 전골은 16000원 부터.
구이는 기본 3인분에 추가는 2인분씩 되니 참고하시길.
물론 전골은 소곱창을 쓴다.

범내골 2번출구로 근처, 범천 1 파출소 맞은편에 있다.
차도 가게 앞에 한두대는 주차 가능하고, 자리 있으면 골목에 주차해도 되고,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해도 된다.

주소: 부산진구 중앙번영로 9
전화번호: 051 644 7830





30년 가까이 지내온 친구라 그런지 입맛도 비슷한 미친놈이 하나 있는데 둘다 곱창에 환장해 있다. 3~4년 전쯤 우연히 서면의 한마당양곱창이라는 신세계를 발견했고, 단골집 이모님이 연산양곱창으로 점포를 옮겨 우리도 졸졸 따라왔다. 한마당양곱창과 마찬가지로 연산양곱창도 순대타운마냥 하나의 가게안에 몇개의 점포가 있는 코너형태이다. 우리가 가는 곳은 8번 이모님!!

가격 투척이요~~

가격이다..;;;;
절묘하게 메뉴는 가리고 가격만 찍었다..가격이니 가격만..;;

별거없다. 아마 모듬,양,대창 뭐 이런 종류일꺼다. 무조건 한판에 600그람 35000원. 어느정도인지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처럼 소 내장에 환장한 두명이 가면 한판으론 어림도 없다. 소주도 몇병 마시고 하면 2인분은 먹어야 한다. 그정도 먹음 완전 배부르다. 근데 그냥 안주삼아 드시는 분들은 하나만 드셔도 괜찮을듯.

기본 찬이다. 여기 고기맛도 물론 좋지만 또 좋은게 이런 밑반찬들. 이모님들이 서로서로 경쟁이 되기 때문에 이런 맛깔나는 밑반찬들을 직접 만들어 상에 내어놓는다. 저거 말고 몇 개 더 나오는데 깔끔한게 먹기 좋다.

일단 모듬으로 한접시 굽는다. 염통, 대창, 양, 곱창 다 섞여있다.

소스. 뒤에 완전 사랑하는 산마늘도 보인다. 리필 백번해서 먹는...

주워먹기전에 찍었어야 하는데...익으면 바로바로 들어먹다가 정신차리고 찍은 사진이라...좀 영혼이 빠져있다..

먹다가 하나 더 시키자니 용량초과일 것 같고 끝내기도 서운할땐 이모님께 말씀드리면 반접시정도도 주문 가능하다. 대한민국은 어디서든 쇼부가 가능한 아름다운 나라이니.

어쨌든 여기 참 괜찮다. 고기 먹고 나서 주먹밥을 해주시는데-우린 계산서를 자세히 본 적이 없어서 확신은 못하겠으나 아마 서비스로 나왔던 듯 하다-갓김치나 다른 김치에 직접 싸주시는 주먹밥도 없으면 분명히 삐쳐버릴것 같은 아이템이다.




위치는 대략여기. 연산교차로 쪽이다.
곱창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길.
8번이모님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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