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자 최고의 술안주라 생각하는 곳.

문현동 원조할매곱창.


충격이였다.

문현동 곱창 노래를 불렀것만 여기에 대한 포스팅이 없다는 것이..

그리고 이곳의 사진도 음식사진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말로 설명하겠다..;;;;

문현동은 부산 돼지곱창의 1번지라고 보면 되는 곳이며, 그래서 타지역에서 많은 돼지곱창 가게들이 "문현곱창"이라는 타이틀로

영업을 한다. 문현식 돼지곱창이라고 보면 되겠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아재"들과 소수의 젊은 매니아들이 주로 찾는 곳. 물론 고등학교때 부터 아재였던 난 대학때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다니고 있다.

특히나 오래전 개봉한 영화 친구에서 돼지곱창을 먹는 장면이 나오고 그곳이 문현동 곱창 거리에 위치한 "칠성식당"

이라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조금 더 대중들에게 다가갔다.

영화 친구의 장면이다. 

칠성식당은 친구의 흥행과 함께 분점을 몇개 내었고, 근처 새로 생기는 가게들도 친구곱창이니 뭐니 묻어갈려는 이름으로 오픈하거나 바꾸었다.

내가 가는 곳은 칠성식당 본점의 맞은편에 있는 "문현 원조할매곱창"

사실 칠성식당은 가본적도 없으니 비교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굳이 가봐야 할 것 같진 않았다. 솔직히 맛이 궁금해서 한번은 가보고 싶었것만,

가게 이모님과 친해져서 바로 앞에 있는 해성막창이 궁금해도 미안해서 못가는 것 처럼, 여기도 할머니, 이모님, 삼촌과 너무 친해져서 앞집은

엄두도 못낸다. 상관없다. 여기는 그냥 맛있으니 딴데 안가도 된다.


매뉴 사진은 없다. 

나야 뭐 볼필요도 없이 그냥 3인분 주세요로 시작한다.

소금구이 이런건 없고 곱창은 양념만 있으며 1인분에 7,000원. 아주 저렴하다.

그리고 삼겹살과 전골이 있으나 둘다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기본찬으로는 파저리와 무생채, 무물김치 그리고 약간의 쌈채소. 참고로 나오는 고추는 죄다 땡초(청양고추)이니 유의하자.

파저리는 내가 좋아하는 숨이 죽지 않은 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구워먹어도 맛있다.

문현할매곱창을 먹은 이후로 나의 돼지곱창의 기준은 이곳이 되었으며, 현재까지 내게는 이곳의 맛을 뛰어넘을 돼지곱창집은 없다.


앞에 설명한 타 문현식 곱창집들과 다른것은 여기는 곱창외에 다른 돼지부속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다른 곳은 주로 돼지 막창과 껍데기를 주는데

여긴 껍데기는 없지만 돼지곱창, 막창, 염통, 애기보등 부속물이 들어있어서 다양한 식감을 주기에 상당히 만족스럽다.

그리고 양념이 다른 곳보다 조금 더 매콤하고 강하다.

불은 연탄불을 쓴다. 연탄불 곱창이 제일 맛있다.


사진이 더 없어서 아쉽지만 사실 더 찍을 것도 없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물론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곱창전골은 시키지 말자. 보통 곱창 전골이 소곱창을 쓰는데 여기는 돼지 곱창을 쓴다.

불어터진 돼지 막창의 비쥬얼과 식감도 충격적일 뿐더러 맛도........난 뭐 그렇더라.


이곳은 다 좋은데 몇가지 에로 사항이 있다.

일단 위치가 문현동 구석이다 보니 2차를 가기가 마땅치 않다. 좀 나가면 서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술한잔 하고 걸어가기에는 조금

빡센 거리고 그렇다고 지하철을 타기엔 몸에 스며든 냄새가 너무 심하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가...너무 좋아하는 곳이지만 여름에는 힘들다는 것이다.

에어컨을 틀고는 있지만, 환풍기가 없다보니 문을 열어놓을 수 밖에 없다. 연탄불 앞에서 고기 굽고 먹다보면 땀을 싸게 된다.

너무 힘들더라...뭐 사람들은 잘 먹는다. 난 원래 열이 많아서 특히나 더 힘든거고...


아참. 지금 운영하시는 분들은 사장 할머님 아드님과 며느님이시고 오래동안 일하신 직원 이모가 한 분 계신다. 욕쟁이 할머니 처럼

욕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웬만하면 다 반말이니 참고하자. 차를 가지고 가게 앞까지 가면 삼촌이 근처 주차장에 발렛도 해주신다.

아마 마지막주 일요일이 쉬는 날이였던 것 같다.

먹고 싶네...




어릴때 내 머릿속에 박혀있던 수영이라는 곳의 이미지는 삐끼들이 행인들 만큼이나 많은 

부산 성인 밤문화의 양대산맥이였고, 그런 생각때문인지 칙칙한 느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물론 지금만큼 곱창전문점이 많지 않을때 곱창으로 유명한 동네였긴 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낮의 일이였으며 그 당시는 아주 어릴때라 자라서 술을 주유수준으로 퍼마시고 다니던 시절에도

수영에 간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러다 최근들어 생각이 조금 변하고 있는 것이...일면도로가 아닌 마치 동네 잡화점 처럼 골목

구석구석 박혀있는 괜찮은 음식점들 때문인데, 서면이나 남포동같은 번화가의 분위기는 당연히 없으나 

제법 괜찮은 컨셉이나 요리를 가진 가게들이 작지만 강하게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고, 입소문이 난 가게들은 

골목 깊숙한 곳에 있다해도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와 줄을 서고 있다.


오늘 소개할 곳도 수영에서 발견한 고마운 점포 중 하나인 수영 문현곱창이다.(돼지막창이다)


내가 이름을 이상하게 적은게 아니라, 간판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문현곱창 전문" 까지만 적혀있다.

여길 찾게 된 이유도 똑같다. 다른 곳의 곱창을 먹고 싶다 내지는 해운대에서 가기도 번거롭고 먹고 2차를 가기도 애매한

문현 할매곱창을 대신 할 곳이 없을까 하는 그런 이유였고, 요즘 나대신 열심히 곱창집을 소싱하고 있는 파워블로거 꿈나무가

이집을 찾아서 안내해 주었다.


구석에 있고 작다. 소문이 많이 났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손님들로 만석이고 먹다가 밖을 보면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이 많다. 그리 많이 알려진 점포는 아니라고 느껴지는 것이 대부분 간편한 복장의

동네주민들 같았고 또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였다. 두번 방문에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어쨌든

두번다 그런 분위기였다.



곱창가격은 여느 돼지곱창집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뉴가 군더더기가 없고 심플하다. 이렇게 한가지 메인음식에 힘을 쏟는 곳을 선호하는 편이다.

기본 3인분 부터이며, 양념과 소금을 반반하고 싶었으나 그럴려면 4인분을 시켜야 한다기에(양념2, 소금2)

양념으로 3개를 시키고 기다렸다.


메인에 대한 소개를 하기 전에 기본찬의 라인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시락국.

예전에는 기본찬으로 시락국이 나오는 곳이 많아서 그때는 잘 먹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상당히 보기 힘들기에

생겼던 반가움도 있었고, 무엇보다 시락국에 청양고추를 넣었는지 얼큰하고 개운한 맛이 아주 좋았다.

남포동 포차거리에 자주가던 61번집을 가면 이렇게 얼큰한 시락국을 주는데 그걸로도 소주를 한병은 마신다.

그 맛과 비슷하여 자꾸만 손이 간다. 다만....내가 맛있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맛있는 음식이기에 리필을 외치는

손님이 많고 새로온 손님들 상에 내어놓을 것은 따로 챙겨두고 기존 손님들에게 추가로 내는 것인지 저번에는

더 달라고 하니 끓이고 있다고 기다리라고 하더라. 그말을 들은 사람들이 나 뿐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있는 것으로

봐서는 상당히 인기가 좋은 밑반찬이다.


인심좋게 담아주는 야채들과 간식거리같은 감자도 좋지만 약간은 의아한게 있었다.

사진에 소주잔 앞으로 보이는 것은 창난젓이다. 보통 젓갈은 식사를 시키면 주는데 여긴 초반부터 등판한다. 

그냥 먹으라고 주는 거겠지 했는데 이게 신기하게 곱창을 먹은 뒤 같이 씹어물면 입안에 풍미를 더해준다.

그리고 피클. 곱창전문점에서 피클을 주는 건 생전처음인 것 같다. 정말 이상한 조합이다 싶어서 손도 

대지 않고 있었는데, 먹어본 꿈나무님이 진짜 맛있다고 하여 입에 넣어봤고, 얼마뒤 우린 피클을 리필했다.

곱창의 느끼한 고소함을 피클이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섞여서 새로운 깔끔한 맛을 

선물해 준다.


창난젓과 피클, 두가지 전부 같이 먹어도 괜찮네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잘맞는 조합이며, 이걸 알고 일부러

내어주는 찬이라면 여기 사장님은 정말 전문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념구이 3인분이다. 구이는 상당히 빨리 나온다. 오랜기간 가게를 운영하셔서 그날그날 나갈 양을 대충 짐작을 하시는지 

가게 한쪽에서는 계속해서 곱창을 굽고 있고, 거의 다 익어서 나오기에 바로 먹거나 취향에 따라 적당히 더 구워서 먹으면

된다. 우린 듬성듬성 탄곳이 보일정도로 굽는 것을 좋아해서 조금 더 익혔다.


사진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지만 양이 상당히 많다. 갯수는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지만, 곱창의 크기자체가 다른 집들에 비해

크고 굵다. 따라서 질감은 문현곱창이라는 이름을 달고 대중화된, 혹은 대구식 막창에 비해 질긴 편이다. 

양념은 내 기준에서 맵지는 않지만 소금구이의 느끼함을 충분히 잡아줄만큼은 매콤하다. 고기의 상태도 바짝 말라서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질떨어지는 곱창이 아닌 씹을 수록 고소한 괜찮은 수준인 것 같다.

이건 두번째 가서 양념2, 소금2 주문했을때.

역시나 빛의 속도로 고기를 던져주시고, 구이와 양념이 거의 동시에 나온다.

어느정도 시차를 두고 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소금구이는 그렇게 선호하지 않지만 맛에대해 아쉽거나 더 바랄건 없었다.

돼지껍데기는 전문점에 비하기는 좀 그렇지만, 곱창의 사이드로 함께 내는 집들 중에서는 상급에 속할 맛이다.

볶음밥.

주문하면 직접 볶아서 가져다 주신다.

볶음밥은 특별할 것은 없는 모두가 아는 그 볶음밥 맛.


고기 상태도, 양념도, 그리고 양도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으며 돼지막창중에 제일 좋아하는 문현동 문현할매곱창 다음으로

맛있는 것 같다. 물론 맛의 순위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고 이제와 생각을 해보면 난 돼지곱창의 맛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문현할매곱창의 고기와 양념을 좋아해서 비슷한 맛을 찾아다니는 것 같으니 사람에 따라 이집이 더 맛있을 수도 있다.


해운대에서 가기도 편하고 다시 집 찾아 가기도 어렵지 않아서 가끔 즉석으로 돼지 곱창이 먹고 싶을때는 종종 들릴것 같다.




곱창을 정말 좋아한다.
소, 돼지 안가리고 다 좋아한다.
한 번 생각나서 미치기 시작하면 같은곳을 출퇴근 하듯이 며칠씩 가기도 한다.

부산에 와서는 소곱창을 먹을때는 처음에는 연산양곱창을 다니다가 해운대막창의 신세계를 접하고는 이모님께는 미안하지만 발길을 끊었고,

돼지막창은 볼것도 없이 문현곱창으로 갔으나, 맛이 예전같지 않아 조금씩 실망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일전에 탄 택시 기사님의 추천으로 알게된 범천동 진영곱창. 거기 가보면 문현동 곱창은 먹을 음식도 아니라고 생각될꺼라던 기사님의 확신을 믿고 갔는데...

내 입맛에는 문현동보단 확실히 나았다. 한번 가보고 며칠걸러 한번씩 가다가 이번주는 월,화,수 3일 연속으로 가고 있는데...아마 오늘도 갈 것 같다.






비쥬얼은 일반 돼지 막창집과 크게 다를바 없다.
초벌해서 나와서 그냥 먹으면 된다.
당연히 여느 막창집 처럼 찍어먹는 소스도 주는데..

-내가 중독이 된건 다름아님 젓국때문이다.

밑반찬으로 다시마가 나오는데 그걸 찍어먹으라고 준 젓국에 나는 막창을 찍어먹는다.

진영막창은 고기가 좋아서 육즙이 고소하게 나오는데,
젓갈에 찍으면 고소함과 짭쪼름함이 의기투합해서 환상의
맛이 나온다. 그 맛이 매일 생각난다.

돼지막창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가보기길.
감히 맛집이라 추천 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이 1인분 7천원, 전골은 16000원 부터.
구이는 기본 3인분에 추가는 2인분씩 되니 참고하시길.
물론 전골은 소곱창을 쓴다.

범내골 2번출구로 근처, 범천 1 파출소 맞은편에 있다.
차도 가게 앞에 한두대는 주차 가능하고, 자리 있으면 골목에 주차해도 되고,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해도 된다.

주소: 부산진구 중앙번영로 9
전화번호: 051 644 7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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