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동에는 내가 아는 두개의 “소문난”이라는 이름을
쓰는 가게가 있다. 하나는 소문난 막창이며 하나는 소문난 양곱창이다.

그리고 특이한 사실은 두집다 간판에 걸어둔 막창이나 곱창보다는 돼지고기 맛집으로 유명하다.

그중 소문난양곱창은 특수부위가 유명하다.


 

 


어설프지만 매뉴.
주말 오후 4시쯤인가 도착했는데 이미 몇자리 안남았고, 양곱창/소막창의 효능에 대한 안내판이 민망할 정도로 내장을 드시는 분은 없어 보였다.

일단 제일 궁금했던 목근살과 추천받은 오겹살 주문.


 

 

윗쪽이 목근살 아래가 오겹살.
요즘 여기저기 돼지 특수부위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이 많이 생기고 목덜미쪽 살들을 꼬들살, 덜미살등등 많은 이름으로 파는데 내가 알기론 같은 부위다.

많이, 그리고 자주 먹어봤지만 이렇게 얇게 썰어주는 곳은 처음.


 

 


빨리 익으니 좋다.
한 점 먹어보니 그냥 잘왔다는 생각뿐.
음식의 맛에는 식감도 크게 작용을 하는데 두껍게
썰어놓은 것과는 확실히 차이가 났다.
그리고 한 점에서 주는 느끼함이 당연히 적었고.


 

 

옆테이블 어르신들은 오로지 목근살만 드시더라.
역시 어르신들 말을 들어야...

오겹살은 그냥 아는 맛.


 

 


추가로 시킨 항정살.
이건 또 목근살과 달리 일반적인 항정살보다 두껍게 썰어주셨다.


 

 


육즙 터진다.


 

 


다른날 방문 했을때.
이놈은 공개할까 말까 참 망설임.
왜냐면 매뉴에도 없는 부위이고 따라서 양이 좀 제한적이라 매일 남아있진 않다.

배꼽살이라는 부위인데 제대로된 껍데기가 달린 항정살 느낌??
여튼 아주 괜찮은 맛이다. 이날도 2인분만 남았더라.
쫄깃한건 말할 필요도 없고.


 

 


추천받아 추가했던 오갈살(제일 위)과 그래도 곱창집이니 맛은 보자 싶어서 시킨 막창과 대창.
내장은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니였음.


 

 


이집에서 유명한 후식(?)이라는 청국장으로 마무리.

배꼽살과 목근살은 다음날 또 가고 싶을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장산역(좌동)에서 돼지고기, 특히 특수부위가 땡길때는 여기가 최우선.

소주를 마셔도 취하지 않는 기분.

위치는 좌동재래시장 공영주차장입구 바로 맞은편.

 

 

 

좌동으로 불리기 보다는 역 이름인 장산으로 불리는 곳.

해운대라고 하기도 그렇고 아니라고 하기도 그렇고 애매하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해운대구가 맞으니 어쨌든 해운대.


역시나 이동네도 문현곱창이라는 간판을 걸고 영업하는 곳이 몇군데 있고, 내가 가 본 곳만도

두군데다. 오늘 소개할 이집은...개인적으로 참 안타까운 가게다.


재래시장 안쪽에 있는 곳 아니다.

내 기억으로는 연탄구이 문현곱창이였는데...리모델링하고 연탄구이라는 네자를 어디다 버렸나보다.


이곳은 몇달전 까지만 해도 운동끝나고 시간이 늦었을때, 그래도 문현동의 맛을 어느정도 느끼게 해주는 곳이라

자주 찾아갔었다. 그래서 제법 긴 시간동안 리모델링에 들어갔을때 아주 친한 친구가 유학이라도 가버리는 것 마냥

안타까웠고 지나갈때마다 지금은 열었나 일부러 찾아가보는 청승도 떨었다. 


그래서 새로 오픈을 하고 영업을 하는 모습을 보고 어릴때 길 잃어버렸다가 엄마 만난것 처럼 신나서 들어갔다.

그런데...

일단 매뉴 투척.


종류가 좀 많다. 그런데 보통다 문현곱창을 시킨다. 

그리고 전골은 소곱창 전골. 당연하다. 돼지곱창전골은 난 한번 먹어본 후로 다시는 먹지 않는다.

물어터진 돼지막창과 그 흐믈거리는 식감에 식겁했으니....물론 호불호는 있겠지만...

기본 3인분은 택시 기본요금마냥 어디든 동일하다 보면된다. 


기본찬이다. 고기를 기다리면서 입이 뻘쭘할때 주워먹기 괜찮을 정도로 나온다.

빨간 소스는 양념전용, 된장소스는 소금구이 전용. 계란찜 추가는 비용이 발생한다.



양념반, 소금반.

거~~~~의 입에 넣어도 될 정도로 초벌이 되어서 나온다. 취향대로 더 굽자. 

참고로 돼지곱창은 겉이 약간 탈 정도로 익었을때 육즙도 많이 나오고 껍질의 바삭한 식감과 곱창의 쫄깃한 식감이

겹쳐져 먹는 맛이 더해지는 것 같다. 개취다 개취. 


뒷손님 보다 한걸음 빨리와서 한테이블 차지하고 앉아서 소주 털어넣고 곱창 씹으며 눈물 흘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상하다. 구울때 부터 예전에 왔을때 보다 잡내가 조금 더 심하게 났다. 돼지 곱창 특유의 냄새라기 보다는 상태가 

좋지 않아 나는 것 같은 그런 냄새였다. 


그리고 입에 넣자마자 이거 왜 이렇지 하는 생각이 입안을 때리기 시작했고, 몇개를 집어 먹어도 똑같았다.

이 가게 - 사실 재래시장쪽 문현곱창은 더 그렇지만-는 연육제를 많이 쓰는지 아니면 숙성시킬때 다른 재료를

넣어 일부러 이렇게 만드는지 그도 아니면 좀 약한 부위를 쓰는지 쫄깃한 식감은 문현동 보다 덜하다.

하지만 이정도로 약한 놈들이 아니였는데 리모델링 전보다 훨씬 식감이 못했다.


위에서 말한 잡내가 나는 곱창들도 많았고....

3인분 먹고 젓가락을 놓고 나왔다. 곱창을 둘이서 3인분 밖에 먹지 못한 것은 자존심의 문제였으나

그냥 일어났다.


양념맛은 그대로인것 같았다. 이집은 양념이 과하지 않아서 양념구이를 시켜도 고소한 맛이 지배적이다.


그래도 다시 한 번 가봐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고 다음에 한 번 더 가봤는데, 그때는 처음 보다는 많이 나았었지만

여전히 리모델링 전의 맛은 나지 않았다. 이집에 뭔가 변화가 있는건가...고기 가져오는 곳이 바뀌었다거나 뭐 사장님이

바뀌었다거나...첫날은 예전 사장님이 계셨는데 두번째 간 날은 보이지 않기도 했는데...

어쨌든...그때의 맛이 아니라 실망을 했고 앞으로도 자주 가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내 기준은 문현동 할매곱창집 기준이라 사람에 따라 맛의 판단은 다를 것이다. 이 가게는 언제가봐도 사람이 

많다는 것은 나름 인정받고 있다는 이야기일 테니...


된장라면.

기대않고 시켰는데 실망한 마음을 달래준 고마운 라면이다.

된장에 은근히 신경을 썼었는지 나름 깊은 맛이 났고, 깔끔했다.

변태짓 같지만 라면 건지다가 불판에 떨어뜨려서 본의 아니게 곱창 기름에 약간 튀겨진걸 먹었는데

맛있길래 몇 젓가락은 일부러 볶아 먹기도 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실망은 나만 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뒤로 몇번 왔다갔다 했는데 항상 손님은 많더라.

리모델링 이후 가게가 좁아진것도 마음 아픈일.

같은 사장님에 같은 곱창 거래처를 쓰고 계신다면 얼른 예전의 컨디션으로 회복하시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