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이자카야 낭만사계.

숯불구이 전문점이지만 매달 바뀌는 해산물 위주의 제출 메뉴가 메인인 이자카야.

 

 

다찌석과 몇 개의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는 광안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크기의 공간.

주방 정면 다찌에 앉으면 사장님께서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는 그게 재미가 있어서 웬만하면 다찌에 앉는다.

훔쳐보다 눈마주치고 막...

 

 

측면에 있는 다찌석.

딱 두명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

어떻게든 앉아서 먹게만 해주시면 고마운 일.

 

 

2021년 11월인가 보다.

꽃게 숯불구이 & 카니미소. 

아마 이거 먹고 싶어서 간 것 같다.

 

 

보통 다른 이자카야에서 카니미소를 주문하면 게껍딱에 카니미소만 끓여(구이이긴 하지만 보글보글 거리니..) 먹도록

나오는데 원래 그게 맞다.

하지만 낭만사계에서의 메뉴는 앞에 "꽃게 숯불구이"라는 말이 붙은 만큼 다리도 같이 구워져 나온다.

 

 

주문할 때 카니미소를 추가했더니 부자가 된 기분이다.

다리와 몸통도 바삭하게 구워주셔서 나같이 입이 좀 둔한 사람들은 그냥 껍질은 모른 척하고 다 씹어 먹어도 

큰 거부감 없다.

같이 비벼먹을 밥도 주셔서 간단히 식사도 가능.

 

 

그리고 같이 주문한 시메사바.

새로운 이자카야를 가게 되면 다른 곳과 비교하기 위해 시켜보는 몇 가지 메뉴가 있다.

해산물 위주의 이자카야에는 거의 꼭 있는, 사시미 모리아와세, 시메사바, 후토마끼가 그렇다.

나에게는 내 입맛에 맞는 곳인지 확인하기 위한 척도 같은 것.

여기 시메사바는 구이와 초절임 그 사이의 맛이랄까?

구이의 텁텁한 맛만 날리고 고소한 맛만 남겨둔 것 같은.

보통 일행의 강요에 어쩔 수 없이 벌벌 떨며 시메사바를 입에 넣어보려 하는 시메사바 초보자들이 먹기 좋을 듯.

 

 

내친김에 회도 시켰다.

회 종류가 제법 많았던 것 같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그때 당시에 사시미는 한정메뉴 였다.

일 3 접시였던가?

타이틀이 숯불구이 전문점이라 어찌 보면 당연한.

 

 

그 사이 몇 번 더 가기도 하고, 웨이팅이 길어져 실패도 하고.

이건 얼마 전에 시마아지 들어왔다는 소리 듣고 신나서 달려갔던 날.

뭐 따로 다른 말할 필요 없다. 시마아지는 맛있다.

그달의 제철 메뉴는 인스타그램에 공지를 하시기에 잘 보고 싶다가 이거다 싶으면 달리자.

 

 

낭만사계는 국물요리도 좋다.

육수도 잘 내시는 것 같고 사실 MSG맛도 좀 난다.

그래서 두 개가 합쳐져서 국물이 겁내 맛있다.

시마아지와 같이 2023년 4월 제철 메뉴인 백골뱅이탕.

가리비도 있다.

국물안주 선호하는 주당이라면 후회 없을.

골뱅이 빼먹는 재미도 쏠쏠.

백골뱅이는 내장 버리지 말고 다 먹어야 한다.

버리더라도 입에 버리자.

 

 

구운 아보카도에 타래소스 발라서.

고소하고 짭조름하고.

기특한 녀석들.

 

 

안주가 괜찮은 이자카야다.

꽃게 숯불구이 & 카니미소 덕에 정 붙인 가게라 작년 가을에 다시 제철메뉴로 돌아온 것 보고

너무 반가워 바로 먹으러 갔을 정도.

술집이 안주 맛있으면 합격 아니던가.

 

여기도 입소문이 많이 나서 웨이팅이 좀 있긴 하다.

지난주에도 기다리다 실패했음.

직접 방문하여 연락처와 인원수를 말씀드리면 연락을 주신다.

웨이팅 걸어두면 전화주는 곳이 나는 그렇게 감사하더라.

가게 앞에 달라붙어 있지 않아도 되니깐.

 

 

언제 오픈하나 계속 엿보고 있던 곳.

오픈 하셨다는 소식보고 바로 달려갔던 신상 사케바 뭍.

위치가 좀 애매하긴 하지만 문제없음. 

어차피 늘 지나가던 길.

 

 

사케바라는 컨셉에 맞게 다양하게 준비된 니혼슈들.

 

 

이놈이 별미였음

당연히 멸치인 줄 알고 주워먹다가 뭔가 더 맛도 있고 길이도 길어 보여서 자세히 보니 풀치였음

여러번 리필함.

 

 

인테리어나 장식품들을 보면 사장님께서 얼마나 공을 들이셨는지 알 것 같음

 

 

니혼 슈 시작.

이미 그전에 엄청먹은 관계로 적당히 마시고 먹자 했는데.

늘 뭐 다짐은 그렇지

한 잔 시키고 여기저기 둘러봄

 

 

테이블은 1개인가 있던 것 같고 이렇게 멋들어진 다찌석이 메인

 

 

감옥에 갇혀서 얼른 구해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은...

다 구해버리고 싶다.

 

 

내부 분위기가 상당히 좋음

 

 

술도 술이지만 여기 안주도 역시나 기대되었음.

안주가 맛있던 광안리 진 이자카야의 사장님께서 만드신 곳이라 그래서 오픈이 더 기다려졌던 것.

단새우랑 관자.

기다린 보람을 느끼기 시작.

 

 

안키모. 

육류든 생선이든 부속을 더 좋아함. 내장은 뭐 말 할 것도 없고.

개인적으로 안키모는 이렇게 조림 스타일을 선호함.

입에서 녹아 없어져서 사기당하는 기분.

 

 

보리된장과 오이

 

 

그사이 다시 추가한 술

좋아하는 술이 없으면 사장님께 추천을 받자.

 

 

조금만 마실랬는데...

또 추가 했구나..

 

 

돼지와 고구마 튀김

백개도 먹을 수 있음.

 

 

진짜 마지막이라고 하며 다시 추가

킨스즈메. 마지막을 장식한 말이 필요없는 니혼슈

 

 

이런 잔 받으면 당황 할 수 있는데..

일단 유리잔에 넘치게 술을 따라 주시고 이게 잔을 받치고 있는 히노끼잔에 고이게 된다.

마쓰자케 또는 못키리라고 하는데 유리잔을 따로 종지에 놓고 마시거나 그냥 마신 후

히노끼잔안에 있는 술을 따라서 마시면 된다.

가득 주셔서 거의 두 잔씩 마신 것 같음.

 

 

모둠 생선 구이였던가...

감칠 맛 작살

 

 

치즈에 버무린 과일

 

 

닭 목살!!

 

일단 안주도 술도 분위기도 다 만족스럽다.

사장님 포함 직원분들의 친절도 기분 좋고.

어쩌다 보니 아는 분이 일하고 계셔서 더 반가웠고.

 

식사위주의 음식이 아니라 안주위주의 음식이기 때문에 배를 채운다 생각하고 가면

위험해 지니 어딘가에서 배를 채우고 가는 것을 추천.

 

캐치테이블 예약가능.

 

현재 부산의 맛집거리 대세는 민락동임이 분명하다. 남천동에서 광안리로 이어지는 길에 맛집들이 즐비해 있다.
해안가 쪽은 대형 카페들이나 레스토랑들이 자리 잡고 있지만 이면도로 쪽이나 광안역 혹은 금련산역에서 광안리 바다로
가는 길 골목골목에 임팩트 강한 맛집들이 속속 자리 잡고 있어 보물찾기 마냥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입소문 난 맛집들도 광안리 쪽으로 이전을 하거나 분점을 내고 있다.

광안 사카바도 눈에 쉽게 띄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일 만석을 이루고 있는 맛집 중 하나다.

전문은 야키토리. 아주 그냥 환장하는 맛이다.
찾아가기 시작한 지 1년 정도 되었는데 아마 웬만한 사람 3~4년에 걸쳐 방문할 횟수만큼은 간 듯.

제일 애정하는 껍질. 옆은 염통.

가게는 그리 크지 않다. 전 좌석 다찌로 되어 있으며 한 팀은 3인까지만 받으며 4인부터는 들어갈 수 없다.
아마도 조용한 분위기의 가게인데 자리 특성상 4명이 앉으면 끝쪽의 사람들은 서로 거리가 멀어져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어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가 될까 봐 그러시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이볼도 평소 즐기지 않았는데, 여기서 맛들려 버렸다.
사와도 아주 맛남.


접시 단위로 주문을 하는 것이 아닌 단품 주문이며 야키토리는 개당 3~4천 원 수준이었던 것 같다.
언젠가부터 메뉴판을 보지 않고 주문을 하고 있어 가격이 기억이 잘....
여튼 단품의 가격은 저렴해 보이나 이게 또 먹다가 정신줄 놓고 폭주하게 되면 제어가 안되어 미친 듯이 먹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광안 사카바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특수부위를 재료가 있는 한 계속 주문할 수 있다는 것.
좀 유명하다는 야키토리 전문점을 가면 껍질, 본지리, 목살 같은 특수부위들은 주문에 제한을 둔다거나
세트를 시켜야 한 개씩 주문할 수 있는 조건들이 걸려있어 감질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사장님은 계속해서 주문이 들어오는 꼬치를 굽고 다른 분은 손님 응대와 주류 제조 및 다른 안주를 만드신다.
야키토리는 정말 정성을 들여 구워주시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니 처음에 조금 여유 있게 시키는 것이 좋다.
주문한 것이 한 번에 다 나오는 것이 아니라 먼저 구워진 것들부터 한두 개씩 가져다주시니 먹으면서 천천히
기다리는 게 좋지만....
나는 주는 족족 다 먹어치워 버리고 어미새가 먹이 물어오길 기다리는 새 새끼 마냥 고개만 쳐들고 기다린다.

타마고 후라이


야키토리 외에도 안주가 있다.
위 사진은 "타마고 후라이" 다진 고기로 반숙한 달걀을 감싸서 튀긴 것이다.
나처럼 여기 야키토리 재료를 모조리 소진해버리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 접시씩은 시키는
야키토리 다음가는 인기 메뉴.

야키오니기리

이건 좀 출출할 때나 아니면 고기 먹고 밥 볶아 먹는 느낌으로 마지막에 시키는 주먹밥 구이.
타래를 발라 구워서 단맛과 짠맛이 적당히 퍼지는 구운 밥이다. 눌은밥 같은 겉면이 킬포.
이건 굽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것 같아 시킬 때 항상 죄송하기도....


광안 사카바 사장님은 육수 내는데도 소질이 있으시다. 겨울 신메뉴 준비 중이시라며 맛보라고 주신 국물.
생각 없이 운영하는 곰탕집은 명함도 못 내밀 국물 맛이었다.
나중에 이 국물을 베이스로 스지오뎅탕을 하셨는데, 국물이 너무 맛있어 밥 말아먹고 싶다고 하니
사장님께서 오니기리를 넣어주셨다...
맛있더라....


사장님의 얼굴을 보기는 힘들다. 계속 야키토리를 굽고 계시기에 등만 보인다. 그리고 연기 때문에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더라도 마스크는 계속 쓰고 계실 듯....
그렇기 때문에 사장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어떻게 보면 좀 무뚝뚝해 보이시기도한데, 좀 친해져서 이야기를
해보면 아주 유쾌하고 위트 있는 분이시다. 말씀을 너무 재미있게 하셔서 이야기하다 보면 계속 웃게 된다.


주류는 당연히 소주도 있고 맥주도 있다.
위에 언급한 하이볼이나 사와도 손님들이 좋아하고, 일본 소추나 니혼슈도 잔으로 판매하신다.
소주는 초기에만 시키고 거의 안 시킨 듯하다. 짭조름한 꼬치구이가 맥주랑 너무 잘 어울려
맥주만 몇 병씩 마시던 적도 있었다.
요즘은 시작은 거의 하이볼로 시작하고 한두 잔 더 마시거나 맥주 좀 마시고 니혼슈나 소츄 시키는데
사실 어떤 술이랑 붙여놔도 잘 어울리는 듯하다.


야키토리 재료들을 직접 발골하시는 것으로 안다. 그렇기 때문에 재료가 소량일 수밖에 없다.
6시 오픈이지만 8시에 가도 소진되어 시키지 못하는 메뉴가 있을 수 있다. 그럴 때는 직원분이
현재 안 되는 것들을 안내해 주신다.
그래서 사실 사카바는 1차보다는 2차 이상으로 가면 좋을 곳인데, 나는 먹고 싶은 거 양껏 먹고 싶어서 오픈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요즘은 너무 소문이 많이 나서 늦게 가면 자리가 없는 경우가 허다해서 그렇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케 중 하나인 아카부

 


정말 좋아하는 광안 사카바. 음식 맛은 당연하고 분위기와 가끔 이야기 나누는 사장님과의 대화도 즐거워 늘 생각나는 곳.
하지만 이제 가기가 쉽지 않다. 사장님께서 가게는 잘 숨겨두셨는데 너무 인기가 좋아져서 명성은 숨겨진 가게의 수준이
아니다. 또 어쩌다 혼술의 성지로 이름이 나서 혼자 오시는 분들도 많다.
지난번 갔을 때 같은 시간대에 혼술 하시는 분이 4분이나 계셨었다.

예약은 되지 않으며 웨이팅을 원하면 가게 내에 이름과 연락처를 남기면 순차적으로 연락을 주신다.
하지만 야키토리가 만들어지는 시간이 길어서인지 조용히 알콩달콩 이야기하기 좋은 분위기라
그런지 회전율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

광안리에서 1차로 이자카야를 갔다면 2차 목적지에서는 걸러지는 곳이 많다. 대부분 이자카야기
때문에 겹쳐서 가기는 좀 그러니깐...
그럴 때 방문하기 딱 좋다.
아니, 그냥 일부로라도 가볼만한 곳이다.

전부 다 가보진 못했지만 부산에 유명한 야키토리 가게를 몇 군데 가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여기가 최고인 듯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