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안리 신상 이자카야 “와루가키노 아소비”
아직 이름은 어렵다;;;
요즘 민락동의 심상치 않은, 신상 가게들이 줄지어
오픈하는 골목에 자리했다.
적당한 양의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
그냥 배부르니 적당히 “주워 먹을” 안주가 아닌
단지 양이 적은 메인 요리 수준이라 2차 이상
배부를 때 가면 제격.

워낙 자주 다니던 골목이다 보니 공사 중인 건 봤었는데
뭐가 생기는지는 몰랐지.
그런데 아는 셰프님들께서 가오픈 때 여기를 방문하신
인스타 스토리들을 몇 개 보고 뭔가 내공이 느껴지는
곳이구나 했는데 전갱이 사시미 판매하신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달렸다.



가게 내부는 그리 크지 않다.
아니 사실 작다.
테이블은 없으며 최대 8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각진
다찌석이 전부.
딱 그 정도 인원만 앉는다면 만석이라 할지라도
술잔 들어 털어 넣고 안주 집어먹는 것에 큰 불편함은
없다.
실제로 갈 때마다 만석을 채웠기에 겪어 본 것.

가자마자 전갱이를 주문하고 메뉴판을 보기 시작한다.
혹시나 그전에 누가 시켜서 못 먹을까 봐…
전갱이는 맛있는 회다.
먹을 곳이 마땅치 않은게 아쉬운…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뿐 ㅠㅠ
먹자마자 여기 사장님께서 만지시는 다른 회들의
맛이 어떨지 궁금할 정도였으니.

라멘도 몇 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장님께서 유명한 라멘 전문점
카네다 독고 출신이라고.

이건 며칠 뒤.
전어다.
전어하신다는 소식에 또 달려갔다.
전어는 그닥 즐겨 먹지 않지만 남해의 여름 전어에는
환장해서 매년 남해에 가서 먹고 올 정도다.
부산에서 가을에 먹는 전어와 남해에서 7월 말쯤부터
먹는 전어는 정말 천지차이다.
여튼 어느 동네에서 잡힌 놈들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냥 사장님 믿고 달려감.

맛있다.
물론 활어를 세꼬시해서 먹는 전어 맛을 즐기는 분들은
약간 갸우뚱할 수 있으나 이렇게 썰어서 크게 먹는 것도
색다른 맛이 난다.
뼈째 먹는 전어와 다은 생선으로 느껴질 정도.

안키모.
개인적으로 안키모는 흔히 나오는 소세지 마냥
둥글게 써는 것보다 이렇게 억울하게 생긴 채로
나오는 것을 좋아함.

전갱이 튀김.
그날 메뉴에 있고 재고가 있다면 무조건 시키길.
정말 맛있다.
더 시키고 싶었는데 재료 소진되어 못 먹음.




요놈들은 메뉴판.
그날그날 조금씩 바뀐다.
전체적으로 음식맛이 좋다.
요즘 오픈하는 이자카야치고는 드물게 소주도 있고.
어스름한 조명이 있기에 작은 공간이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데이트하기 좋을 듯.
하지만 사람 많다.
아무도 안 읽었겠지만, 지금도 안 읽을지 모르겠지만
위에 언급한 대로 두 번 방문했는데 모두 만석임.
나는 블로그 포스팅을 거의 안 해서… 이거 다녀온 지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더 소문이 났다.
내 인스타 친구들도 내 거 보고 몇 명 다녀갔고 그중에
는 나 같은 쩌리 말고 인플도 계셔서 앞으로 더 찾는
사람이 많아질 듯.
그렇기에 늦게 가면 재료가 없어서 못 먹는 사태 발생.
(음식은 혼자 하시는 것 같고 아직은 초반이라 재료 준비를 적당히 하시는 듯)
실제로 전갱이 사시미도 우리 주문이 마지막이었고
전갱이 튀김은 추가하려 했는데 없었다.
그러니 꼭 먹고 싶은 메뉴가 있으면 일찍 가보길.
오픈하고 조금 뒤 가실 분들은 미리 연락해서 좌석과
먹고 싶은 음식 재고파악 하시고 가시길.
겨울이 정말 기대되는 이자카야.
주소 : 부산 수영구 민락로6번길 23 1층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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